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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선경 Aug 16. 2019

오늘의 일기 15th August.

스위스에서의 소소한 일상 



8월 10일 토요일 





지난주 토요일엔 드디어 레빈과 레나가 독일로 돌아갔다. 

드디어라는 표현을 쓰면 그들은 기분 나빠할 테지만 나에겐 드디어였다. 

어떻게 나보다 한 참 어린데 잔소리가 그리 심한지 ㅋㅋㅋ 여자 친구 사귀고 많이 진지해져서 그런가 봐 하면서 둘이 장난쳤다. 


레빈과 레나가 집으로 돌아간 후에 우리는 코리나의 집으로 갔다. 

오늘은 파히타 나잇! 

항상 모이는 멤버들이 하나둘씩 모였고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물었다. 요즘은 그전 보다 독일어를 알아듣는 빈도 수가 더는 거 같아 괜히 뿌듯. 여전히 인사만 하고 나면 할 말이 없어 뻘쭘하지만 이런 일상도 조금은 익숙해진 듯. 


다 같이 모여 인사를 하고 나선 요리를 시작했다. 미리 장 봐온 덕에 손질만 하면 되었는데 요리법도 생각보다 간단해서 금방 먹을 수 있었다. 과카몰리 만들고 토마토 자르고, 인원수가 많아서 인지 생각보다 금방 준비되어서 얼른 먹었는데 진짜 배 터질 뻔했다. 


욕심부려서 안에 온같것들을 다 집어넣어서 그런지 조금 느끼하기도 했고, 결국엔 나트의 입으로 들어갔긴 했지만 욕심부리다 후회하느니 처음부터 조금씩 시도하는 게 나은 것 같다. 

밥 먹다 느낀 인생이랄까? ㅎㅎ


저녁을 먹고 나서는 카드 게임을 했다. 

말은 안 통하지만 게임 룰만 이해하면 모두 다 같이 할 수 있는 게임이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  


스위스는 , 혹은 나트는 게임을 무지 좋아해서 어디든지 카드를 들고 다닌다. 

기차를 타고 오래 이동할 때도 친구 집에 놀러 갈 때도 간단한 카드를 들고 가서 심심하면 다 같이 카드 게임하기. 똑같이 술 마시고 하는 게임이지만 훨씬 더 건전하다고 해야 할까? ㅎㅎ


그리고 그날 저녁엔 카샤의 친구들이 스위스로 놀러 왔다. 

예전 대학 다닐 때 3년 동안 같이 기숙사를 썼던 친구인데 25년 동안 보지 못하다 이번에 프랑스를 여행하고 스위스에 왔다 다른 곳을 여행하고 폴란드로 돌아간다고 했다. 

가족끼리 차를 타고 오래 여행하면 피곤하고 지칠만 한데 어찌나 에너지가 넘치는지 ㅎㅎ

역시 평소에 활동을 많이 해야 하는 거 같다. 


저기 보이는 부부의 딸은 얼마나 사교성이 좋은지, 카샤를 처음 봤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집에서 자고 가겠다며, 온종일 카샤 옆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실세를 아는 거지 ㅎㅎㅎ





일요일 저녁엔 우리 모두 피곤해서 오스트리아로 피자 먹으러 나들이. 

하루 종일 맑았다 딱 저녁 먹으러 들어갈 때 비가 와 나이스 타이밍  :) 

나 요즘 피자 한판 다 먹을 수 있는 위를 가졌다 ^^ 이러니 역대급 몸무게를 달성하지..






그리고 오늘. 


동생과 이야기하다 동생이 소고기 무 국을 끓였는데 실패했다고 했다. 

갑자기 의욕이 솟아 나도 한번 해 봐야지 하고 오늘 온종일 요리, 처음 하는 것치곤 꽤나 만족했다. 

오랜만에 국에 밥을 말아 김치에 먹으니 너무 맛있더라. 


반찬으로는 요즘 가지가 많이 나오길래 간장에 가지를 볶고, 지난주에 먹고 남은 단무지로 무침을 하고

별거 없는 재료였지만 하고 나니 정말 뿌듯!


옆에 있는 타르트는 나트가 어제 사 온 것인데 요즘 다이어트 중이어서 저녁에 먹지 않고 낮에 간식으로 

냠냠! 아 진짜 맛있더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고

꿀맛 진짜! 엄지 척!



오늘은 잉여의 날을 보냈다.

한동안 똑같은 루틴으로 운동하고 씻고 밥 먹고 공부하고 였는데, 

오늘은 비도 오고 해서 인지 에라 모르겠다 그냥 누워서 인터넷만 실컷 했다. 

이런 날도 있을 수 있지 :) 


내일은 공부를 좀 더 많이 하고 즐거운 주말을 맞이 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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