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로 찾은 새로운 취미
8월 17일은 나의 생일이었다.
스위스에서 처음으로 맞은 생일이라 조금 특별하긴 했지만 별로 기대되지는 않는 날이라고 해야 할까?
딱히 친구도 없고 술 마시며 욕할 상사도 없어서 힘들지 않은 무난한 날을 보내고 싶었던 게 다였다.
그런 와중에서도 나름 기대하고 있었던 건 아이패드 프로 3세대 11인치??
나트는 도대체 왜 같고 싶냐며? 아이폰도 있고 맥북도 있는데 아이패드로 무엇을 할 거냐며? 제차 물었지만...
사람 마음이란 게 또 없으면 같고 싶고 더 원하는 거 아닐까? 아이패드의 편리성은 이미 익히 들어 알고 있었기 때문에 큰 아이패드로 유튜브 보며 피아노도 칠 것이며 그림도 그리고 할 수 있는 것은 전부 다 할 거라고 나는 꼭 아이패드를 갖고 싶다며 나트를 설득했다.
그리고 왔다 아이패드가 나에게로 :))))))))
아, 참고로 우리는, 아니 나트는 내 생일 아침 처음 겪어보는 지독한 숙취로 고생했다.
여름인데 춥다며 이불을 저렇게 꽁꽁 싸고 왜 머리가 아픈지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는 그러다 잠이 들었고 오후 2시쯤이 되어서야 겨우 정신 차리고 미역국 끓이고 잡채 만들고 요리했다
원래 더 풍성한 테이블이었는데,, 먹을 거 앞에서 이성을 일.. 그리고 생각보다 맛있어서 너무 깜짝 놀랐다.
옆에 있는 사진은 카샤가 꾸며준 Happy birthday Sunni. 나 이런 거 처음 받아봐서 너무 좋더라
케이크와 나의 자리 세팅도 카샤가 꾸며줬다.
그리고 대망의 아이패드 프로
처음 써보는 아이패드가 조금 불편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가지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너무 든든했다고 해야하나 ? 아이패드 하나로 다이어리도 쓰고 가계부도 쓰고 전부 다 써야지, 깊은 다짐을 하고 열었지만 와우 ㅋㅋㅋ 이거 정말 하나도 모르겠는데?
다행히 유튜브에 아이패드에 대한 정보가 너무 많아 이것저것 보면서 참고했다. 키노트로 굿 노트 속지 만드는 법. 쉽게 봤다가 눈알 빠질뻔했다 ^^ 처음엔 몇 번 시도했지만 끝엔 아 다 필요 없고 노트북 ㅋㅋㅋㅋ 사실 디자인과를 나왔지만 직업으로 삼고 있지는 않아 손을 놨던 포토샵과 인디자인을 다시 켜게 만들어 주었다.
역시 이런것 만들때는 어도비가 최고다!
이리저리 디자인 양식 보며 이것 저것 시도 해 보았다. 오랜만에 만져본 포토샵은 단축키도 다 까먹어 인터넷 참조 하며 새로 배워야 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만들고 나니 이런 성취감 또 없더라. :)
이것이 나의 첫 번째 다이어리.
3일 동안은 너무 지웠다 만들었다 해서 쓸 수 있는 내용이 없었지만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나서 이제야 꾸미고 있는 중이다. 100센트 만족할 수는 없지만 하다보면 더 늘겠지하고 일단은 사용하고 있는 중. 다이어리 안을 체우는 일도 스티커를 다운로드 하여야 하고 그 스티커 찾는다고 유튜브보다 애플 펜슬 촉감 좋아진다는 말에 이것저것 시도하다 시간 다 가고 ㅎㅎㅎ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아이였다.
그래도 나트가 산 제일 비싼 생일 선물이라고 했으니 진짜 활용 많이 해야지 :)
앞으로 내 단짝 아이패드 잘 지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