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살이 11개월 차의 소감
많은 일들이 흘러간 2019년.
일단 결혼식을 2번이나 했고, 그로 인해 가족들과 함께 장기간으로 여행도 다녔고,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던 독일어도 이제는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가 있게 되었다.
그리고 아일랜드와는 다른 새로운 유럽 생활에 적응해야 하기도 했다.
처음 아일랜드에 갔을 때는 유럽인지 해외인지 아무 개념도 없었기 때문에 그냥 막살았는데 아일랜드 3년 살고 한국 2년 살다 다시 스위스로 넘어오니 그 차이점이 너무
확연히 보여 적응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또 아일랜드에서는 유학원 다니며 아르바이트하며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 결혼한 후 정착 한 스위스에서는 그게 쉽지 않았다. 슬프게도 스위스에서 근 1년 동안 살면서 아직도 친구를 못 만들었다. ㅠㅠ
스위스가 은근히 오픈마인드인 듯하면서도 쉽게 친구 만들기가 힘들다고 하더라,, 거기다 나는 독일어 한마디도 못하니 뭐,, 어떻게 만들겠어.
그래도 담달부터는 시티에 있는 어학원을 다니기로 했는데, 거기서 친구들을 쫌 많이 사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풀타임이라 학원비가 한 달에 거의 150만 원이 넘어간다는데.... 그 돈 생각하면 친구보다 공부가 우선인 거 같기도 하고.. 그래도 여기에서 살려면 꼭 필요한 것이 언어이니.
2020년엔 언어 정복이 제일 큰 목표일 거 같다.
그다음이 다이어트.
20살 때부터 매년 해온 이놈의 다이어트는 도대체 언제쯤 끝나는지 불었으면 불었지 절대 줄어들지 않는 그 숫자는 정말 사람을 짜증 나게 한다.
그래도 이번에는 무리하게 시도하지 않고 건강한 식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내 목표이다.
사진 찍고 기록하는 습관을 꼭 들여야지.
아 신랑 점심도 차려줘야지.. ㅎㅎ
전업주부로써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신랑 점심을 싸준 적이 손에 꼽을 정도이다. 학교에 급식이 나오면 참 좋을 텐데 급식제도가 아닌 스위스의 선생님들은 꼭 점심을 싸와야 한다.
(아이들은 집에 가서 밥을 먹고 다시 학교로 돌아온다고 하더라) 거기다 점심을 먹는 횟수도 월화수목금 중 월화 목 3일에 (수, 금은 일찍 마침) 화요일은 도시락이 필요 없는 날이어서
이틀이면 되는데 내가 너무 안일했던 거 같다. 한국음식은 너무 손이 많이 가기도 하고 향도 강하니 샌드위치, 파스타 레시피를 열심히 보고 수집해야겠다.
예쁜 도시락도 사야지 ㅎㅎ
이렇게 쓰고 나니 2020년이 돼도 별거 없는 거 같다.
작년과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있기도 하면서 그래도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기 위해 노력하는 해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