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구하러 올 사람은 없다. 이 삶은 100% 당신의 책임이다
회사에서 윗분에게 찍혀 어려움을 겪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왔다. 특히 평소 가깝게 지내던 선배들이라면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당연히 손을 내밀어 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친하다고 생각했던 형님들은 모두 나 몰라라 했다. 처음엔 배신감이 컸다. '이럴 수가 있나?' 싶었고, 사람에 대한 실망감까지 겹쳐 한동안 힘들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다. 그들도 결국 자기 코가 석자인 사람들이었구나.
누구를 원망할 것도 없었다. 애초에 남에게 기댈 생각부터가 잘못되었던 것 같다. 그 순간부터 마음을 다잡았다. 아무도 나를 구하러 오지 않는다면, 내가 나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을 구하러 올 사람은 없다. 이 삶은 100% 당신의 책임이다." ― 나다니엘 브랜든 ― 지금 생각해 보면 이보다 명확한 진실은 없는 것 같다.
그 일을 계기로 나는 변했다. 혹시 도움이 될 것 같아 유지하고 있던 관계, 다 정리했다. 내 일은 내가 책임지면서,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하지 않기로 했다. 물론 쉽지 않다. 때로는 막막했고, 때로는 외로웠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지금은 그때의 경험이 고맙다. 만약 그 일이 없었다면 나는 여전히 남에게 은근 기대며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혼자서도 충분히 괜찮다는걸, 아니 혼자일 때 더 단단해진다는 걸 배웠다.
결국 가장 믿을 만한 사람은 나 자신이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내 길을 걸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 ― 어려운 일이지만 해내면 짜릿하다.
사진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