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 흐름을 타야 한다
어린 시절 자주 상상했다. 마이크를 쥐고 수천 명의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전설의 락스타가 된 나를. 그 시절의 나에게 지금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그럼 그렇지? 아마도 평범하게 흘러갈 것이 뻔한 삶이 불만이라 자주 일탈을 꿈꿨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평범한 틀 안에서도 삶은 예측불허였다. 생각조차 해 본 적 없는 학교에 다녔고, 나라를 여행했고, 회사에 출근한다. 때로는 실망스럽고, 때로는 당황스럽다. 꿈꾸던 모습과 현실 사이의 간극이 불만일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생각한다. 이 예상치 못한 변화 자체가 삶의 매력 아닐까?
매 순간 흐름을 타야 한다. 계획이 틀어졌다고 좌절하기보다는,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감지하고 그에 맞춰 키를 돌리는 것. 바로 그럴 때 우리의 인생은 단순한 실패와 성공의 연속이 아니라, 빛나는 모험담으로 채워진다.
어쩌면 진정한 락스타는 무대 위에서만 탄생하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 삶이라는 무대에서 매일 새로운 곡을 연주하며, 예상치 못한 화음에도 유연하게 맞춰가는 사람이야말로 진짜 락스타가 아닐까. 기꺼운 마음으로 순풍을 찾아 키를 돌리며, 오늘도 나만의 모험을 써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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