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우리 가족은 작은 도전을 앞두고 있다
이번 주말, 우리 가족은 작은 도전을 앞두고 있다. 3km 가족 마라톤. 누군가에겐 가벼운 조깅 코스겠지만, 우리에겐 제법 진지한 목표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연습을 시작했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출발한 첫 연습 날. 처음엔 곧잘 따라 주던 딸내미가 1km쯤 지나자, 속도를 늦추더니 "더는 못 가겠어. 다리에 쥐 났어."라며 징징대기 시작했다. 쥐 나면 아예 걷지도 못 해 이 녀석아, 라는 생각이 스쳤지만 할 수 있다며 다독였다. 결국 천천히, 함께 걸었다.
그리고 우리는 3km를 완주했다. 달리진 못했어도 걸어서라도 끝까지 갔다. 목표 지점에 도착한 딸아이에게 진심을 담아 칭찬했다. "잘했어. 대단해. 우린 해낸 거야."
주말 대회에서, 우리가 기록할 것은 빠른 시간이 아니다. 포기하지 않고 함께 결승선을 통과했다는 사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사진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