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여행을 다녀와서도 여행지에 대한 추억도 기억에 오래 남지만 어떤 나라를 여행하거나 어떤 지역을 여행했을 때에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것 중에 하나는 여행지에서 머문 숙소에 대한 기억일 것이다. 그만큼 여행이라는 요소에서 숙박은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을 가게 되면 여행지에서 숙박을 할 곳을 정하는 것은 중요한 선택 중에 하나다. 여행 경비가 넉넉하다면 호텔, 그렇지 않다면 모텔 같은 곳을 선택해야 하는데 어느 쪽을 선택한다고 하더라도 여행 경비에서 숙박이 차지하는 비중은 꽤 크다.
여행지에서의 숙박은 호텔, 모텔 혹은 게스트하우스라는 선택지에 새로운 공유 숙박이라는 선택지를 넣어준 업체가 있다. 에어비앤비라는 업체이다. 처음 에어비앤비가 세상에 나왔을 때에만 해도 일반 가정집에 가서 잠을 자는 것이 조금은 불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거부감이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에어비앤비의 가격경쟁력과 편의성, 여기에 현지 문화체험의 기회까지 준다는 점에서 에어비앤비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특별한 거부감이 사라진 지 오래이다.
이런 가치를 인정받아 에어비앤비가 주식시장에 상장하기 전부터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호텔 체인의 가치를 뛰어넘는 평가를 받았고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하게 되었다. 미래 산업의 중요한 테마 중에 하나는 공유경제이다. 공유 경제 비즈니스 모델 중의 하나로 대표되는 에어비앤비의 성장세와 그 기업의 탄생 배경이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에어비앤비는 어떤 연유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Ⅰ. 에어비앤비의 탄생
먼저 에어비앤비(Airbnb)라는 이름은 간이침대를 뜻하는 공기 침대(Airbed)와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B&B(Bed and breakfast)를 결합한 이름이다.
에어비앤비의 창업자는 브라이언 체스키와 조 게비아이다. 둘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스쿨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하면서 만나 친해졌다. 이후 게비아가 샌프란시스코에 자리를 잡고 체스키에게 함께 일을 해보는 것을 권유해 인연이 이어지게 된다.
하지만 둘은 좋은 직장을 구하지 못했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집주인이 월세를 올려서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쯤(2007년 10월)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산업 디자인 콘퍼런스가 열릴 예정이었고 곧 호텔은 만실이 되었고 많은 디자이너들이 호텔을 구하지 못했다.
이 점에 착안해 이들은 아파트 일부를 숙박용으로 빌려주고 아침을 제공하는 대가로 돈을 받아 보기로 했다. 숙박용으로 침실을 제공하기 위해 에어베드(AirBed, 공기 침대)를 구입하고 방과 아침을 제공했다. 이용자들은 이용 후에 호텔보다 저렴하게 숙식을 해결하고, 샌프란시스코의 문화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는 평을 남겼다.
괜찮은 비즈니스라고 판단한 공기 침대와 아침식사에서 따온 에어베드&브렉퍼스트(AirBed & Breakfast), 줄여서 '에어비앤비'라고 지었다. 이 두 사람의 아이디어에 예전 룸메이트였던 네이선 블레 차르 지크가 개발자로 합류하면서 2008년 8월 에어베드&브렉퍼스트 닷컴을 오픈한다.
Ⅱ. 에어비앤비의 현재
에어비앤비는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숙소나 여행지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이다. 기본적으로 사용자가 호스트가 되어 숙소를 공유하는 것이다. 각 호스트가 올려놓은 사진과 숙소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사용자는 숙소 유형, 가격을 비교해 숙소를 선택한다.
현재 에어비앤비는 전 세계 191개국 6만 5천 개의 도시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도 에어비앤비를 사용한 이용객의 숫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에어비앤비를 통한 숙박비의 절감은 한국 여행에 대한 문턱을 낮춰주고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에 와서 에어비앤비를 통해서 예상하지 못했던 주변 지역에 대한 탐방 한국인들이 자주 가는 맛집에 대한 소개도 받을 수 있고 이는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에어비앤비의 호스트가 된 사람은 에어비앤비를 통해서 고객을 유치함으로써 자신들의 경제적인 확대도 꾀할 수 있다. 여기에 외국인과의 커뮤니케이션도 활발해지면서 다른 고객을 다시 유치하는 식으로 이어질 수도 있게 되었다.
에어비앤비가 단순히 남는 방이나 공간을 활용해서 경제활동을 키우는 것이 아닌 다른 쪽의 경제활동에도 긍정적은 영향을 주는 식으로 확대되어 나갈 수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에어비앤비는 현재 힐튼, 메리어트 등 기존의 글로벌 호텔 체인보다 더 많은 객실수를 보유하게 되었고 더 많은 객실 수는 더 많은 이용자 수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Ⅲ. 에어비앤비의 미래 성장성
2020년 12월 10일 에어비앤비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다. 상장 첫날 에어비앤비는 68달러에 시작해 163달러까지 치솟았다가 144.71 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상장 첫날 113% 폭등한 것이다. 이 시기가 이미 코로나가 한 차례 지나가고 다시 오는 시점이었고 여행업계는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기대감이어서 상당히 놀랍다.
에어비앤비의 비즈니스 구조만 놓고 보면 손님이 방을 빌리는 값을 주인에게 지불하고 이를 중개해준 에어비앤비는 수수료를 떼어가는 시스템이다. 공식적으로 에어비앤비에서 방을 빌려준 사람을 호스트라고 부르고 사용하는 사람을 게스트라고 부른다. 여기에서 에어비앤비는 발전해서 최근에는 종합 여행사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 예시가 인스턴트 예약과 트립스다. 인스턴트 예약은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이고 트립스는 주변 관광명소, 음식점, 놀이기구와 연계된 일정을 짜주는 서비스다.
에어비앤비가 어찌 보면 다른 업계가 진입하기 쉬운 사업처럼 보이지만 고객 신뢰도를 바탕으로 호스트와 게스트의 유대감을 연결시켜 주고 호스트는 새로운 호스트 혹은 신규 객실의 확장, 게스트는 새로운 게스트의 유입을 연계해주는 식의 자발적인 확장을 이루어 내고 있다. 때문에 에어비앤비는 마케팅 활동에서의 특별한 노력 없이 기존의 비즈니스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아직 에어비앤비는 적자기업인데 이는 2019년부터의 코로나로 인한 여행수요 감소와 2020년 기업 상장을 위해서 투자 금액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고금리의 부채를 차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에어비앤비의 미래 가치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첫 번째는 기본 사업인 여행 사업의 시장 수요는 21년부터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고 이는 에어비앤비의 고객 트래픽이 2019년 이전의 95%까지 회복되었다는 것으로 증명이 된다.
두 번째는 엔지니어 임직원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에어비앤비의 설립자 중 한 명이 엔지니어라는 언급을 사전에 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에어비앤비는 공유경제 플랫폼 산업으로서 호스트와 게스트를 연결 유휴 사용 공간의 활용을 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타 업체와 차이점이 크지 않다. 그렇지만 다른 업체와의 차이점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이 사용자 접근 편의성에 집중하는 모바일 활용 능력의 우수성이라고 보인다.
그리고 숙박업체의 평균 엔지니어 임직원의 비중이 인터콘티넨탈 8%, 힐튼 3%, 메리어트 2%에 비해서 에어비앤비는 19%의 엔지니어 임직원 비중으로 이는 구글 30%, 넷플릭스 22% 다음으로 높은 기업이다. (다음은 아마존으로 17% 수준)
이 점이 가장 주요하게 눈에 들어오는데 미래 산업은 데이터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에어비앤비는 전 세계의 2억 명 이상의 사용자와 2초에 한 번 꼴로 결제되는 결제 데이터와 고객 동선까지도 확보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결국 이 데이터 축적은 어떤 식으로든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에어비앤비의 차별성과 성장성에 기대가 된다.
마지막 세 번째는 유효 가능 시장의 확대이다. 유효 가능 시장이라는 것은 어떤 비즈니스가 유사 비즈니스로 확대되는 것을 말하는데 에어비앤비는 단기 숙박, 장기 숙박, 방을 공유하는 것에서 집 전체를 빌리는 것, 주변 여행지와의 연계, 비행기 서비스 혹은 차량 연계 서비스 나아가 문화 관광 상품으로의 연계까지도 이어질 수 있을 만큼 그 성장세가 무궁무진하다고 보인다.
[ 글을 마치며 ]
에어비앤비는 성장만큼이나 다양한 어려움도 겪고 있다. 호스트가 게스트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범죄 혹은 게스트들의 무분별한 집안 기물 남용으로 인한 파손, 도난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기존 호텔 체인과의 갈등도 무시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다. 일례로 호텔 업계에서는 에어비앤비로 인해서 3성급 이하의 작은 호텔들은 피해를 보기 때문에 숙박업으로 적용하고 과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논란도 있었다.
에어비앤비가 이런 논란에 휩싸이게 되는 이유는 기존의 업체들이 위기를 느낄 만큼 공유 경제에 몰리는 수요가 커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에어비앤비는 코로나로 인해서 직격탄을 맞은 기업이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는 분명 언젠가 해결될 것이다. 그리고 이동의 자유로움이 보장된다면 여행수요는 예전처럼 살아날 것이다. 아니 그 전보다 더 크게 되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된다면 사전에 투자를 하지 못한 호텔 업계는 이후에 늘어나게 될 여행 업계의 수요를 단기간에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다.
이를 뒷받침할 반한 것은 결국 기존의 공간을 활용한 공유 경제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시대는 기존의 것들을 활용하는 것에 많은 해결책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에어비앤비가 좋은 모델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