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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May 15. 2021

엑슨모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엑슨모빌이라는 기업은 우리나라에서는 접하기 힘든 회사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국제적인 정유회사들이  들어와서 석유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나라가 석유를 수입해서 직접 정유 해서 재판매를 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볼 수 없는 회사이다.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기술인지 서른 살이 넘어서 알았다. 

< 엑슨 주유소 예시 > (출처 : 구글 이미지)

그렇지만 산유국들인 중동이나 아프리카 국가들을 방문하게 되면 엑슨 모빌은 길에서 쉽게 보이는 주유소 중의 하나이다. 심지어 석유 에너지 기업 중에서도 엑슨 모빌은 1999년에는 인류 최대의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정도로 기업 가치가 어마 무시하게 큰 기업이었다. 인류 최대의 기업이라는 것은 단지 석유 에너지 회사만을 놓고 말하는 것이 아닌 모든 회사를 포함해서 말하는 것이었다.  

< 엑슨 모빌의 위용 간략 요약 > (출처 : NICE 평가정보 글로벌 키스 라인 제공)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해서 실물경제 하락 특히 국가 간 이동 통제에 따른 비행기 사용 감축, 자동차 운행 중단 등으로 인해서 석유 수요가 단기간에 급락했고 이로 인해서 유가로 하락되었다. 결과적으로 석유 에너지 기업들의 매출과 손익이 급락했고 기업가치도 하락되었다. 


그렇지만 최근 코로나 사태가 완화되면서 석유 에너지 기업들이 실물경제 상승으로 인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 석유 에너지 기업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대표하는 기업을 공부해 봄으로써 관련된 산업과 기업들에 대해서 함께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면서 엑슨 모빌에 대해서 정리해보았다. 그러면 엑슨 모빌에 대해서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Ⅰ. 엑슨모빌의 탄생


엑슨 모빌은 Exxon Mobil Corportaion 혹은 ExxonMobil Corporation이라고 불린다. 미국 텍사스 주 어빙에 본사를 둔 글로벌 에너지 회사로 석유, 천연가스 시추 및 판매가 주력이며 세계 정유 업계의 슈퍼 메이저 회사 중 하나이다. 


엑슨 모빌은 2011년까지 애플과 시가 총액 1위 자리를 두고 계속 엎치락뒤치락할 정도로 큰 회사였다. 2010년 중반 이후 IT 회사들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서 현재는 상위권에서 밀려난 상태이다. 

< 록펠러와 스탠더드 오일 > (출처 : 구글 이미지)

엑슨 모빌의 사명을 먼저 알아보면 엑슨과 모빌의 두 회사가 합쳐져서 엑슨 모빌이라는 사명이 채택이 된 것이다. 엑슨과 모빌 모두 석유왕 록펠러가 세운 스탠더드 오일과 연관이 있다. 스탠더드 오일은 록펠러가 세운 정유회사로 미국 각지에 자회사를 세우고 지속적으로 여러 석유회사를 인수해서 전성기에는 최대 미국 석유 생산량의 90%를 점유하게 된다.


스탠더드 오일은 모회사로서 자회사를 모두 통제하기 시작하고 이로 인해서 미국의 오하이오 정부는 법률 위반을 이유로 해산시키게 된다. 이로 인해서 록펠러는 스탠더드 오일이 모회사로서 다른 자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 본사를 뉴욕으로 이전하고 법인상 주소는 주 법령이 유리한 뉴저지주로 이주한다. 


하지만 1890년에는 반독점법이 만들어지게 되고 루스벨트 대통령은 반독점법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기 시작했고 1911년 스탠더드 오일은 독점 판결을 받고 34개 회사로 분할되면서 해체되게 된다. 

< 스탠더드 오일의 진화 도표 정리 > (출처 : visualcapitalist.com)

이렇게 분할된 34개의 회사 중에서도 법인상 주소지였던 뉴저지의 뉴저지 스탠더드 오일 회사(Standard Oil Compnay of New Jersey)가 엑슨의 전신이 된다. 


그리고 본사가 있었던 뉴욕의 뉴욕 스탠더드 오일 회사(Standard Oil Compnay of New York)가 모빌의 전신이 된다. 이 두 개의 회사가 분리된 34개 회사 중에서 영향력이 컸던 이유가 바로 본사와 법인 상의 주소 소재지였기 때문이다. 


뉴저지 스탠더드 오일 (이후 엑슨 Exxon이 됨)은 반독점법으로 인해서 분리된 회사들 중에서도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험블 오일(Humble Oil)이라는 자회사를 세워서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확장했다. 


또한 뉴저지 스탠더드 오일은 다른 분리된 회사들이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자 스탠더드 오일의 후광에서 벗어났다는 의미로 새로운 이름을 받아들일 때도 끝까지 스탠더드 오일이란 이름을 썼다.


뉴저지 스탠더드 오일의 휘발유 브랜드는 S.O로 유통했는데 (Standard Oil)의 약자라서 개성도 없는 것 같아서 소리 나는 대로 읽은 Esso로 바꿨다가 이전 이름인 스탠더드 오일과 브랜드가 유사하다는 소송이 걸려서 Humble, Enco 브랜드로 영업을 했다. 


이후 최종적으로 Exxon으로 통합 브랜드를 론칭하고 동시에 사명까지 엑슨으로 변경했다. Exxon의 유래는 Esso(Standard Oil) 더하기 son으로 부르기 편하게 바꾼 것이다. 즉 스탠더드 오일의 아들이라는 뜻으로 스탠더드 오일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이름이다. 


초기에는 Exon이라고 사명을 계획했지만 Exon이라는 성을 가진 정치인이 있어서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 Exxon으로 x를 하나 더 붙여서 결정했다고 한다. 뉴저지 스탠더드 오일이 엑슨으로 재탄생하는 동안 뉴욕 본사에 있던 뉴욕 스탠더드 오일은 소코니(Socony)라고 불렸고 1920년부터 휘발유 브랜드로 모빌 오일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1931년에는 뉴욕에 있던 경쟁 석유회사였던 배큠 오일(Vacuum Oil)과 합병해서 소코니-배큠(Socony-Vacuum)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1955년에 소코니 모빌 오일 회사(Socony Mobil Oil Company)로 다시 한번 사명을 변경했고 이 시기부터 모빌이라는 브랜드명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1966년에 모빌 오일 컴퍼니로 명칭을 완전히 변경했다. 모빌은 미국 내에서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장했고 유럽,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기도 했다. 


또한 모빌이라는 이름답게 엔진 오일 분야에도 상당히 신경을 써서 여러 개의 프리미엄 엔진 오일 브랜드를 내놓기도 했다. 엑슨과 모빌은 서로 경쟁하는 관계이면서도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중동 지역에서 석유/천연가스 채굴권을 확보하기 위해 합작 사업(joint venture)을 구성하는 등 긴밀하게 협력했고 그 외에 해외 진출에도 자주 협력했다. 이러한 협력 관계는 지속해서 이어진 가운데 1999년에 엑슨이 모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합병을 해서 엑슨모빌이라는 초거대 석유회사가 탄생되게 된 것이다.




Ⅱ. 엑슨모빌의 현재 상황


엑슨모빌이 탄생할 당시에 인류 최대 규모의 기업이 탄생했다는 기사가 나올 정도였으며 그 명성에 걸맞게 상당기간 동안 자산 규모 1위, 매출액 규모 1위, 영억 이익 규모 1위를 자랑했다. 또한 엑슨 모빌은 글로벌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체제 전환이 유연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혀다. 


전 세계를 무대로 지역별 포트폴리오를 고르게 운영하는 유연성을 지니고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사업 부서별로 집중과 선택을 할 수 있는 역량과 높은 시장 민감성과 빠른 기업 혁신 추진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 엑슨 모빌의 3개 사업분야 예시 > (출처 : 구글 이미지)

엑슨모빌은 크게 3개의 사업분야로 구성되어 있는데 upstream, downsteam, chemical의 세 개의 사업분야로 구분된다. Upstream 사업부는 석유 탐사, 석유 시추, 원유 운송 및 판매를 담당하고 Downstream 사업부는 마케팅, 원유 정제 및 판매를 담당한다. Chemical 사업부는 각종 석유 화학 제품을 개발 및 생산을 담당한다. 


엑슨 모빌은 석유 에너지 산업답게 오일 가격에 따라 기업의 매출과 손익이 흔들리게 된다. 과거에는 석유의 수요가 지속 상승했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요를 기반으로 꾸준히 발전할 수 있었으나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매출 정체현상 혹은 감소를 경험해야만 했다. 

< 엑슨 모빌 매출 손익 추이 > (출처 : 네이버 증권)

또한 원유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인해서 손익이 줄어드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으며 2020년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수요 감소로 인한 공급 과다로 인해서 원유 가격 하락으로 인해서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코로나 사태가 완화되고 있고 실물경제가 되살아남에 따라서 석유 사용량이 증가하는 등의 신호가 발생되고 있어 공급 부족에 따른 원유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이로 인해서 엑슨 모빌의 매출 및 손익이 상승되고 있고 이로 인해서 회사가치도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최대 이슈인 환경오염 관련해서 석유 회사라는 이미지와 에너지 산업이 친환경으로 변화되는 것으로 인해서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 꾸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단기간 내에는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엑슨모빌이 미래를 준비할 시간은 있다고 생각한다. 




Ⅲ. 엑슨모빌의 미래와 성장성


앞서 말한 대로 엑슨모빌은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보인다. 그런데 뭐 꼭 엑슨모빌만의 문제는 아니며 모든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당면한 문제이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주 오래전부터 초록색에 집착하고 있어 기후 위기 대응과 관련해 세계적인 리더십을 되찾고자 한다. 


가장 급격하게 반영되는 지수 중에 하나는 세계 각국의 탄소 배출 목표를 더 타이트하게 조정하기 시작했다.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 회사들은 모두 다 대비가 필요한데 엑슨모빌은 이 분야의 대표 회사로서 많은 주문을 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지난해 12월 엑손모빌은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15%에서 20% 수준까지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헤지펀드 중 한 기업인 “엔진 No.1”은 엑슨모빌이 성장을 추구하면 온실가스 배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탄소배출 축소를 더 강화한다는 것이 논리적으로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 엑슨 모빌 투자 관련 기사 > (출처 : 한국 경제)

엑슨모빌은 이런 우려를 벗어나기 위해서 저탄소 기술 포트폴리오를 상업화하는 것을 위한 "엑슨모빌 로우 카본 솔루션" (저탄소 솔루션)이라는 신사업부를 만들고 2025년까지 배출가스 저감 기술에 30억 달러(약 3조 3490억 원)를 투자하는 것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이 외에도 엑슨모빌은 석유제품 생산 공정에서 배출된 탄소를 포집해 지하에 매장하는 탄소포집·저장 프로젝트에 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포집한 탄소는 원유·가스 기업 등에 팔아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도 수익성을 동시에 가지고 가는 효과를 노리겠다고 발표했다. 현실적으로 투자금액에 대한 집행과 그에 대한 효과를 동시에 발표함으로써 논리를 구축했다고 보인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일시적인 발표로만 끝나서는 안 되는 것이 앞으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자 하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요구가 지속해서 거세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석유 에너지 기업의 가지는 강점을 없앨 수도 있는 요구이기 때문에 엑슨 모빌이 향후 만들어갈 결과물에 좀 더 집중해서 추이를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글을 마치며 ]


1990년대에 중학생이었는데 당시만 해도 석유에너지는 몇십 년 안에 고갈이 되니 전기와 에너지를 아껴 써야 한다는 말이 많았다. 여기에 오일 쇼크를 몇 번이나 겪은 세대들의 영향으로 인해서 기름 한 방울 안나는 나라에서 무엇이든 아껴야 한다는 이야기는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많이 들었다. 

< 오일 쇼크와 두바이유 급등락 그래프 > (출처 : 한국 석유 공사 )

그리고 석유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이고 우리나라는 이를 방어할 만한 수단이 없기 때문에 석유를 적정량을 보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석유 가격이 한순간에 폭등하게 되면 우리 삶이 너무 고달파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당시 바라본 미래와 현재는 너무도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는 듯하다. 

< 최근 10개년 WTI 유가 트렌드 > (출처 : 네이버)

석유 보유국들은 수요가 생각만큼 늘어나지 않고 대체 에너지가 급격하게 늘어난 덕분에 유가는 생각보다 상승하지 못했고 오히려 하락했다. 하락도 적당하게 하락한 것인데 이는 산유국들이 적정 수준까지만 생산하기로 하고 감산함으로 인해서 지켜진 것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더 크게 하락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최근에는 환경 보호 운동과 석유 에너지 소비 줄이기 등의 사회적인 운동도 많이 나오고 이를 국가적으로 규제하는 탄소배출권에 대해서도 관리가 되고 있어 앞으로 미래에는 석유에너지 기업들의 큰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단기간에 기존의 산업구조가 쉽게 변화할 수 없듯이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다. 


이 기간 동안에 석유 에너지 기업들도 예전과는 다른 형태의 산업으로의 변화에 발맞춰서 나가야 하는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엑슨모빌 정도의 대기업이라면 자신의 분야와 사회적인 가치를 모두 반영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해본다. 그리고 이미 준비를 하는 것을 시작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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