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신문을 읽다 보면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비둘기파 성향에서 매파로 바뀔 것인지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는데 비둘기 파는 또 무슨 말인지 더 애매모호하다.
일단 비둘기 파니까 평화의 상징이니까 뭐 온건한 정책을 펼칠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그 이상은 잘 모르겠다. 그런데 이런 것들에 대해서 알아보면 의외로 별거 아닌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재미있는 내용이 많다.
매파와 비둘기파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런 성향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자.
Ⅰ. 매파와 비둘기파의 의미
경제 기사를 읽다 보면 누가 매파이고 누가 비둘기 파란 단어가 등장할 때가 있다. 특히 금리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 때에 자주 등장한다.
매파(the hawks)는 경기가 과열 조짐을 보일 때 기준금리를 인상해서 시중에 퍼져 있는 통화를 거둬들이고 물가를 안정시키자는 긴축파를 뜻한다.
비둘기파(the doves)는 경기를 부양할 목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려 시중에 돈을 풀자는 완화파를 말한다.
거의 등장하지는 않지만 매파도 비둘기파도 아닌 중립적 입장을 가진 쪽을 올빼미 파라고 말하기도 한다.
Ⅱ. 매파 비둘기파 유래
매파와 비둘기 파는 원래 경제 용어에서 유래된 뜻은 아니다. 베트남 전쟁에서 당시 미국의 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이 처음으로 사용한 단어이다.
베트남 전쟁 당시에 전쟁을 지속하거나 전쟁을 더 확대하는 것을 선호한 정치 세력을 매의 공격 성향에 빗어서 매파라고 불렀다. 반대로 전쟁보다는 외교 측면에서 평화로운 해결을 주장한 세력을 비둘기 파라고 부른 것에서 유래했다.
이 단어가 현대까지도 이어져서 정치와 외교 관점에서는 보수적이고 강경한 세력을 매파, 성향이 부드럽고 온건한 세력을 비둘기 파라고 부른다.
경제학이나 통화정책에서는 의미가 약간 변경되어서 금리인상 지지파를 매파, 금리인하 지지세력을 비둘기 파라고 부른다.
금리인상 지지는 긴축정책으로 시중에 돌아다니는 통화량을 줄이는 정책이다. 금리를 올리면 지출보다 저축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시중에 도는 돈이 양이 줄어듭니다. 그러면 결국 화폐의 가치가 오르고 반대로 물가는 오르지 않는다.
결국 인플레이션 억제가 중요하다는 것이 매파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시장에 자금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기 때문에 경제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
반대로, 경제적 관점에서의 비둘기 파는 경제성장을 추구해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세력이다. 비둘기 파는 화폐의 가치를 낮추기 위해 양적완화(QE; Quantative Easing)에 찬성한다. 화폐의 발행량을 늘려 화폐의 가치를 낮추거나 금리를 내리는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이 소비를 촉진하게 되고, 투자도 하는 등 시중에 돈이 풀리게 된다. 결국 자금이 원활하게 흐르면서 시장경제가 활성화되기 때문에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을 선호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비둘기파의 주장대로 금리를 낮추고 통화량을 늘리면 적절한 인플레이션으로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지만 물가가 계속 상승하게 되어 버블 경제를 불러올 수도 있다.
Ⅲ. 지금은 매파의 시대인가? 비둘기파의 시대인가?
예전에 매파가 금리를 인상했다던지 비둘기파가 양적완화를 했다던지 하는 것은 역사의 한 측면이니까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현재 금리가 어떻게 될 것인가 이다.
금리를 정하는 곳은 한국은행인데 국내외 경제상황을 기준으로 일 년에 8번 정하게 된다. 그 8번은 2월, 3월, 5월, 6월, 8월, 9월, 11월, 12월이고 금리를 발표하지 않는 달은 1월, 4월, 7월, 10월이다.
그러니 6월에는 금리 관련해서 발표를 해야 하는데 특별하게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 같은 분위기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아직 경기 부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양적완화를 이어가겠다는 말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 양적완화의 강도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테이퍼링(자산 매입액 축소)은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예전에는 매파였던 사람이 비둘기파로 변할 수 있는 것이고 경제상황과 인플레이션이나 대외 변수를 고려해서 그때그때 결정하게 된다고 보면 된다. 단지 경제 뉴스를 볼 때에 아직 비둘기파의 의견이 대세이다라고 한다면 경제 부양책이 더 활성화될 것이구나 하고 이해를 하면 된다.
단지 매파가 점진적으로 늘어가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면 곧 양적완화의 시대가 가고 통화량이 줄고 최종적으로 금리가 올라갈 수 있겠다고 예상해 보면 될 것 같다.
[ 글을 마치며 ]
요약해 보면 매파는 금리를 올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비둘기 파는 금리를 내리는 사람들이라고 보면 된다. 금리 결정에 있어서 매파 성향의 사람들이 많아진다고 하면 이제 곧 금리가 올라갈 수 있겠구나 하고 예상하면 되고 비둘기파 성향으로 유지된다고 하면 현재 정책인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겠구나 하고 생각하면 된다.
2021년 시작할 때만 해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시기는 2024년 초로 예상했다. 당시 성명을 살펴보자.
“2022년에 걸쳐 테이퍼링을 완료하더라도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모멘텀이 약해질 것이기 때문에 곧바로 금리인상을 하기는 쉽지 않다. 1년 정도 쉬었다가 2024년 초부터 금리인상을 시작하는 게 상식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백신과 접종이 빨라지고 있고 미국은 마스크를 벗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럴 때에 지속적으로 경기 부양을 하기 위해서 통화량을 늘리면 과도한 인플레이션이 발생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이나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수치를 보면 매월 상승하고 있고 당초 기대치보다 높은 수치로 인해서 인플레이션이 크게 발생할 수 있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무작정 돈을 시장에 풀어내게 되면 소비자 물가 급등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통화량을 점진적으로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경제를 읽는 힘을 갖지 않으면 우리의 소중한 자산을 잃어버릴 수 있다. 돈이 많아서 자산관리사가 나의 소중한 자산을 잘 관리해준다면 감사한 일이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는 스스로 노력해서 정보를 얻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인플레이션이 시작되면 주식이나 부동산에 약간의 타격을 미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미 시중에 늘어난 자금으로 인해서 가격 하락이 크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지만 그것도 또 예상일 뿐이다. 가장 현실적으로 타당한 예측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이 경제 공부라고 생각한다. 미래의 자본가를 꿈꾸며 열심히 공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