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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Jun 09. 2021

세상을 읽는 기본 상식, 기축통화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미국의 달러 패권, 달러는 안전 자산, 달러 보유 비중을 늘려야 한다. 혹은 외환 보유고에서 달러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서 그 국가의 경제적인 신용도가 안정성이 보장된다. 이런 기사 헤드라인을 많이 읽어보았을 것이다. 

< 기축통화 - 달러 - 금 이미지 > (출처 : 구글 이미지)

이는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기축통화란 무엇인지 달러가 기축통화가 되게 된 역사와 기축통화로서의 장점에 대해서 알아보면 좋을 것 같았다.  


여기에 최근 부동산과 주식이 상승한 이유가 유동성의 확대로 인해서 생겨난 것도 한 가지 이유가 되고 있는데 이는 미국의 달러 유동성 확대와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 미국의 달러 유동성 확대가 우리나라 부동산 가격과 주식시장 상승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 


이렇게 전 세계의 유동성이 늘어날 수 있었던 이유에는 국제적인 정세와 달러의 통화량 증가가 큰 몫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럼 이번에는 현대 경제 사회와 자본주의의 근간이 되는 돈과 그중에서도 으뜸인 돈이라 불리는 기축통화, 달러의 의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Ⅰ. 기축통화의 의미 


기축 통화(基軸通貨, key currency)란 국제단위의 결제나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는 화폐를 의미한다. 

< 기축통화의 조건 > (출처 : 매일경제신문)

기축 통화가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어야 한다. 첫째로 해당 통화 발행 국가의 군사력과 외교적 영향력이 압도적이어야 한다. 두 번째로 금 보유량이 많아야 한다. 


세 번째로 금융업이 발달된 첨단 금융 시장이 존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국가의 신용도와 물가가 안정되어야 한다. 이 조건들을 모두 충족하는 나라가 딱 미국뿐이다. 그래서 미국 달러가 기축 통화인 것이다. 기축 통화는 이렇게 세계적으로 통화 신뢰성이 높으면서, 충분한 유통량을 지녀야 기축 통화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유는 금본위 제도에서 미국 달러로 중심 통화가 넘어왔을 때의 전제 조건이 금을 대신할만한 화폐로 지정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즉 전 세계적으로 거래가 가능해야 하며, 많은 금을 보유하여 높은 가치 담보성을 지녀야 하며, 경제의 모든 거래 수요도 충족시킬 정도의 통화량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는 것이다.




Ⅱ. 기축통화의 역사


기축 통화가 되면 외국과 거래 시 환전을 할 필요가 없어지므로 상당히 편리하다. 그래서 어떤 국가가 강대국이 되면 해당 국가의 화폐가 자연스럽게 기축 통화 역할을 수행했다. 

중세에 들어서는 오스만 제국의 은화가 유럽과 중동을 넘어 중국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기축 통화의 지위를 가졌었다. 하지만 스페인이 아메리카 대륙에 진출하며 막대한 양의 은을 들여왔고, 스페인의 은화가 물량으로 밀어붙이며 기축 통화의 지위를 차지했다. 

< 기축통화의 수명 > (출처 : 구글 이미지)

전 세계적인 기축 통화의 시초는 영국의 파운드다. 파운드는 17세기 이후부터 기축 통화로 사용되어왔으나 미국이 금본위제를 시행하고, 1차 세계대전부터 미국이 초강대국으로 급부상하고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는 영국이 전 세계의 식민지도 잃으면서 현재는 기축 통화 자리를 상실했다. 

< 브렌튼 우즈 체제 : 미국의 달러만 금으로 교환 가능 > (출처 : 경제 스쿨)

미국의 달러는 1949년 브레튼우즈 시스템에 의해 준금본위 제도가 시작되면서 기축 통화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972년 닉슨 쇼크로 인해 금과의 연동은 폐지된 후에도 달러는 기축 통화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유로화가 등장하면서 유일한 기축 통화로서의 자리를 위협받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미국 달러는 기축 통화로써 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달러의 지위를 노린 다른 화폐로는 소련 루블이 있었고, 엔, 파운드도 있었으나 달러의 지위를 무너뜨리기는 매우 어렵다. 


 Ⅲ. 기축통화의 장점은 무엇일까?


기축통화가 되었을 때의 장점이 무엇일까? 현재 미국의 달러가 기축통화이니 미국이 가지는 장점을 알아보면 된다. 

< 글로벌 외환 거래에서 각국의 통화 비중 : 달러가 압도적으로 많다 > (출처 : 월스트리트 저널)

그런데 그 답은 예상외로 간단하다. 미국은 달러가 수출품이다. 우리나라는 자동차, 휴대폰, TV, 냉장고 등을 해외에 판매를 하고 달러를 가지고 온다. 우리가 열심히 노력해서 발전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달러로 교환해서 오는 것이다.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다. 산유국들은 기름을 수출하고 그 대가로 달러를 받아온다. 원자재를 판매하는 국가는 지하지원을 기반으로 달러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달러라는 단어를 금으로 바꾸어 보면 더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이처럼 미국은 자국의 화폐를 제품처럼 수출할 수 있는 것이다. 이유는 모두가 원하기 때문이다. 달러는 누구나 원하기 때문이다. 달러가 보장해 주는 화폐로서의 신용을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은 자신들의 원할 때마다 달러를 찍어서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글을 마치며 ]


최근 코로나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미국의 경우 백신 접종 비율이 높아지고 있고 이로 인해서 일상으로의 복귀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올라오고 있다. 그런데 일자리는 넘치는데 일할 사람은 없다는 기사가 나왔다. 

< 미국 구인난 관련 기사 > (출처 : 한국 경제)

미국은 현재 최악의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그동안 받아온 실업 급여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저 임금을 받던 상당수 근로자들이 실업수당을 챙기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기존 실업급여는 차이가 있지만 평균 주당 300~500불 정도를 지급해왔는데 여기에 매주 300달러씩 얹어주는 부양책 패키지 덕분이라는 것이다. 

< 달러 통화량 증감 그래프, 증가만 했다 >  (출처 : visualcapitalist.com)

미국이 2020년부터 경기 부양책을 위해서 달러를 무지막지하게 풀 수 있었던 이유는 달러가 기축통화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펼쳤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도 자국의 화폐를 찍어내도 환율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던 것이다. 


미국이 달러를 찍어냈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도 마음 놓고 자국의 화폐를 찍어낸 것이다. 결국 기준이 되는 기축통화의 유동성에 따라 다른 국가 화폐의 유동성도 결정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점만 보아도 기축통화가 가지는 힘에 대해서 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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