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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Sep 23. 2021

비용이 줄어드는 사회 (1편)

시간이 갈수록 화폐의 가치는 떨어진다.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코로나로 인해서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유동성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유동성의 확대가 소비의 증가를 불러일으키면서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한 불씨가 되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는 실제 물건의 생산이나 교환의 증가가 아닌 화폐의 증가만 발생시키면서 물건의 가치가 상승되는 현상을 만들어냈고 이를 인플레이션이라고 우리는 부르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꼭 코로나 때문에만 발생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전부터 제품의 생산보다는 화폐의 발행량 증가가 더 빨랐고 이는 지속적으로 물가가 상승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하지만 인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격 상승을 생산량 개선을 통해서 최대한 억제시켜왔습니다.


그런 과정을 우리는 생산성 향상을 통한 비용 절감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왜 이런 노력이 필요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Ⅰ. 화폐 가치의 하락


10년 전 20년 전에 비해서 물건의 가격은 상승해왔습니다.


물건의 가격이 상승하는 것에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그리고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돈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을 우리는 화폐의 유통량이 늘어난다고 이야기합니다.

< 연도별 시중 통화량 추이 > (출처 : 네이버 블로그)

또한 화폐의 유통량이 늘어나고 결과적으로 물건 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경제 용어로는 인플레이션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미래에도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화폐의 양은 더 많아질 것이고 물건의 가격도 상승하는 것을 경험하는 것은 일견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입니다.


이는 늘어난 화폐와는 달리 한정적인 재화인 자원, 즉 재료비는 상승하게 되고 인건비 또한 오르기 때문에 최종 소비재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시장의 청량음료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 청량음료 가격 추이 > (출처 : 구글 이미지)

청량음료의 대표적인 상품 중의 하나인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의 가격 변화를 보게 되면 2011년에 비해서 2016년까지 가격이 상승한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단편적이기는 하지만 물건의 가격은 이처럼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물건의 가격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것은 기업의 입장에서는 바람직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가격을 올리면 생산자는 이익이 증가 혹은 보존될 수 있지만 수요가 감소해서 매출이 하락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오히려 제품당 생산 비용이 증가되어서 이익이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기업들은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더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기업이 나타나게 된다면 소비자들은 이 기업들의 서비스와 제품을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기업들은 이익률이 지속해서 개선되게 되고 이로 인해 기업의 가치 또한 지속해서 상승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산업은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것을 생산해낼 수 있는 것에 대한 연구를 끊임없이 해왔고 그것이 곧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Ⅱ. 이자율은 물가상승률을 반영


최근 한국의 기준금리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2013년 한국의 기준금리는 2.5%였습니다. 그 이후 지속적으로 금리를 낮춰졌고 2015년에 2%를 뚫고 내려와서 1.75%까지 하락했습니다.

<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 (출처 : NEWSIS)

2016년까지 1.25%를 유지하다가 2018년을 기점으로 조금씩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상승 기조는 코로나로 인해서 2019년부터 다시 하락을 시작했고 1%의 금리가 무너지는 것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2021년 8월까지 0.5%의 초저금리를 유지하다가 0.25%를 상승시켰고 현재의 한국 기준 금리는 0.75%입니다.


금리가 결정되는 것은 다양한 지표들이 참고되어 영향을 미치지만 가장 큰 것은 경제 성장률과 소비자 물가 상승률과 연관이 있습니다.


먼저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보면 2015년부터 3% 이하의 경제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 한국 경제 성장률 > (출처 : 구글 이미지)

그리고 물가 상승률을 보아도 1% 대 수준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 소비자 물가 추이 > (출처 : 구글 이미지)

두 개의 지표가 모두 금리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않는 셈입니다.


한국이 경제가 고속 성장하게 된다면 한국에 돈을 버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 말은 기업의 수익이 좋아지고 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월급여가 상승하게 됩니다.


수입이 상승한 만큼 더 높은 구매력을 가지게 되고 더 많은 소비가 가능해집니다.


이는 다시 물가의 상승을 견인하게 되고 물가가 상승하게 되면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이 올라가고 기업의 수익이 증가하는 선순환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있기 때문에 금리를 낮출 이유가 없습니다.


기업들과 가계에서 자발적으로 대출을 받아서 투자를 하게 되기 때문에 금리가 물가 상승률과 경제 성장률과 연동되어서 움직이게 되는 것입니다.


과거의 사례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1980년대 적금의 이자율을 살펴보면 평균 27.4%의 고금리를 주었습니다.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1980년 금리와 물가상승률 비교 > (출처 : 네이버 블로그)

은행에 1억을 넣어두면 년간 적금 이자로 27.4%를 받으니 무려 2천7백4십만 원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원금이 보장되면서 이렇게 높은 금리를 주다니 매력적인 일이 아닐 수 없는데 반대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게 되면 무려 30%의 대출이자를 내야 합니다.


집을 사게 될 경우 1억을 대출받으면 대출이자를 3천만 원을 내야 합니다. 반대로 생각하니 또 무시무시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금리가 가능했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는 1980년대의 물가상승률과 연관이 있습니다.


당시의 물가상승률은 28.7%였습니다. 이 말은 1년 만기 적금을 부어서 27.4%의 이자를 받아도 실제로는 -1.3%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결국 이자율이 높은 것에는 경제 성장이 고성장기에 있었고 물가상승률도 그에 연동되어서 발생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Ⅲ. 물가의 변화


지금까지의 설명을 압축해보면 화폐의 가치는 지속해서 하락하고 이는 금리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요약이 됩니다.


그러면 화폐의 가치가 하락한 만큼 물가도 이에 연동되어서 변화했을 것이라는 상상이 가능해집니다.


1970년대와 2020년 현재의 대표적인 품목들의 물가 변화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주요 품목 물가 변화 > (출처 : 연합뉴스)

먼저 쌀은 20kg 기준으로 2,880원에서 96,200원으로 33배가량 상승했습니다.


소고기의 경우는 좀 더 많이 올라서 133배가 상승했습니다.


돼지고기는 48배가 올랐고 닭고기는 17배 상승에 그쳤습니다.


계란은 43배 정도 상승을 했고 소주는 19배, 맥주는 8배 밖에 상승을 안 했습니다.


담배는 90배 상승했는데 시내 버스는 120배 정도가 상승을 했습니다.


택시는 63배 상승 그리고 지하철은 42배 정도 상승을 했습니다.


모든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어떤 것은 100배가 넘는 상승을 하기도 한 반면에 어떤 품목은 10배 수준에서 그친 것도 많습니다.


이런 차이가 발생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두 가지의 요인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더 많이 사용하고 싶어서 수요가 증가한 부분이 있어서 가격이 더 많이 상승한 영향이 있을 것입니다.


반면에 어떤 품목은 한 개의 제품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예전에 비해서 적어진 즉, 생산성의 향상이 생겨나서 발생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제품의 가격은 화폐의 가치 하락으로 인해서 상승할 수밖에 없지만 생산성의 향상으로 인해서 가격이 하락하거나 적게 오르는 경우가 생겨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화폐가 많아지고 물가는 상승하고 경제도 발전하지만 더 적은 비용으로 물건을 생산해 최종 가격은 크게 상승하지 않으면서 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글을 마치며 ]


지금까지 화폐 가치의 하락과 이로 인해서 발생되는 인플레이션이라는 현상에 대해서 정리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고성장이 아닌 저성장의 시대로 인해서 금리가 낮아지기는 했지만 물가 상승률을 함께 연계해서 생각해보면 결국 금리는 물가상승률과 연동되어서 움직인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소비자 가격의 상승이 발생되지만 품목별로 산업별로 생산성의 향상 차이로 인해서 가격 상승의 비중이 다르다는 인사이트를 발견해 낼 수 있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생산성 향상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풍요롭게 만들어주었는지에 대해서 말씀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1편 : 시간이 갈수록 화폐의 가치는 떨어진다.


2편 : 생산성 향상으로 인해 발생된 현상

https://brunch.co.kr/@grandmer/269


3편 : 생산성 향상을 통한 수익성 확대

https://brunch.co.kr/@grandmer/271


4편 : 추가적이 비용 투입 없이 무한한 재화의 생산

https://brunch.co.kr/@grandmer/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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