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도시의 미래 2편

by Grandmer

Ⅳ 도시의 확산 : 수평이 아닌 수직


이전의 도시는 수평적으로 확대가 되었습니다. 주변의 땅을 흡수하고 정책적으로 도시의 영향권이 확대되면서 수평적으로 늘어나는 것이 기존의 도시 확대의 모양이었습니다.


하지만 미래 도시는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확대되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도시가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늘어난다는 것은 압축된 공간에 빌딩들이 높이 올라가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말을 의미합니다.


도시가 수직으로 늘어나게 되는 가장 큰 요인은 인구 구조의 변화에 기인하게 됩니다. 도시로의 인구 집중과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 노령화에 따라서 도심 회귀 현상을 심화시키게 됩니다.


하지만 도심의 공간은 협소하고 모든 것이 몰려있고 이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대안으로 도시 구조는 수평이 아닌 수직 확대를 이끌어내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 콤팩트 시티라고 부르며 주거, 일자리, 여가와 편의시설이 흩어져 있는 확산형 도시개발보다는 이들을 한 곳에 모을 수 있는 고밀도의 복합 개발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마천루로 대표되는 초고층 중심의 고밀도 개발은 친환경적인 성격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선호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초고층 중심의 고밀도 개발을 하고 있는 국가로는 중국과 인도가 있는데 이를 국가들은 늘어나는 인구와 고령화를 감당하지 못해 확산형 도시개발을 포기하고 콤팩트 시티 모델을 채택하면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 탄소 배출량을 저감 시키는 것에도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이는 효율성의 개선이 소비 축소가 아닌 확대로 이어지게 된다는 제번스의 역설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제번스의 역설에 따르면 연료 효율성이 더 높은 증기 엔진들이 나오면서 석탄 소비가 더 늘어나고 저칼로리 과자들이 나오면서 허리둘레는 오히려 더 두꺼워진 것처럼 교통, 통신 기술의 발달로 직접 접촉의 가치가 더욱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도시가 확대되고 영향력이 커지기 위해서는 도시의 인구 밀도와 비례하게 됩니다. 그런데 수평 확장은 인구의 밀도를 낮추는 것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오히려 도시의 성장 요건에 방해가 되는 일이 됩니다.


인구의 교류에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되는 수평 확장보다는 한 곳에 인구가 집중적으로 모여 살면서 더 높은 효율성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것이 콤팩트 시티가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이 됩니다.


번잡한 도시의 거리들을 사람들이 이동하면서 인간은 서로 협력을 하게 되고 그 힘은 문명의 발전을 가져오게 되고 도시의 힘을 더 강하게 만들어줍니다. 이를 위해서는 도시의 수평적인 확산보다는 수직적인 확산이 도시의 활력을 불어넣게 되고 나아가 환경보호의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대도시들은 고도제한을 풀고 더 높은 빌딩을 증축하는 것에 노력하고 있는 것이 현재 도시 발전의 한 가지 사례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도시 : 회복탄력성


회복탄력성은 위기를 맞이한 후에 그 위기를 극복해내는 힘을 말합니다. 회복탄력성이 높을수록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로 삼아 더 빠르게 개선해나가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도시의 경우도 이와 비슷합니다. 도시가 확대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게 되면서 도시는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내 외부적인 충격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특히 재난에 대비하는 미래도시의 모습은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잣대로 평가받게 될 것입니다.


도시 전체가 재난 위험을 분담하고 재난 충격 흡수 능력을 지속적으로 키워 나갈 수 있을 때 미래 재난에 대한 안전도시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도시의 회복탄력성은 낙후되고 병든 지역을 다시 살리는 도시재생에서도 필요합니다. 세계 최고의 도시라고 평가받는 런던이 도시 재생 사업을 가장 잘하고 있는 것이 하나의 이유가 되어줍니다.


런던 시내 많은 낙후 지역들은 고층 건물이 아니어도 다양한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통해서 도시를 새롭게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런던 동쪽에 위치한 쇼디치 지역은 낙후되어 빈민가와 폐허를 의미하는 지역이었습니다. 주거비용이 낮고 건물의 임대료가 낮다는 이점 때문에 이민자가 많이 모여들었고 그들만의 리그가 형성되면서 도시의 위험요소 중 하나로 불리게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통해서 쇼디치 지역은 거리예술의 산실로 거듭나고 현재는 런던 도심 지역을 능가하는 지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 거의 모든 대도시들이 안고 있는 문제입니다. 브라질, 멕시코의 빈민가, 심지어 뉴욕이나 됴쿄 등에도 도심 지역에 낙후된 곳은 어둠의 거리를 형성하고 사회적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는 요소로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도시 전체의 사회적인 안전을 위협하기도 하고 나아가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도시가 확대되면서 새로운 인구의 유입을 발생시킬 때에 가장 먼저 인구가 늘어나는 곳이 이런 슬럼가와 빈민가가 됩니다.


도시의 발전만을 고려해서 한쪽에 너무 많은 에너지가 집중되지 않고 도시가 전체적으로 균형 있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도시 재생을 통해서 사전에 변화를 고려해야 하는 것도 필요한 요소입니다.


이를 통해서 도시 전체가 발전의 혜택을 고루 누리게 되면 그 안에서 공존하는 사람들의 삶의 질도 높이게 되고 나아가 더 큰 도시로서의 발전이 가능해지게 됩니다.


Ⅵ 도시는 결국 사람이다.


런던의 핵심 경쟁력은 영어, 금융, 여왕이라고 합니다. 해가 지지 않던 대제국 영국이 영어를 세계에 퍼뜨렸고 20세기 들어 미국이 초강대국이 되면서 영어는 부동의 국제어로서 반드시 배워야 하는 필수 언어가 되었습니다.


런던은 영어의 본국으로서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 몰려드는 사람들만으로도 충분한 경제적인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어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유럽 본사가 위치하게 되고 이는 금융의 중심지로도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금융의 중심지로서 발전을 하게 되니 자연스럽게 높은 소득 수준의 인재들이 모이게 되고 글로벌 인재들의 다양한 문화적인 특징까지도 소화해내는 문화적인 도시로도 변모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여왕이 상징하는 영국 역사와 전통을 토대로 영국은 최고의 문화국가로 격상된 것입니다.


그리고 도시는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해지고 시민들은 런던에서 생활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되고 런던은 이를 다시 되돌려 줍니다.


이런 선순환은 런던에 지속적으로 우수한 인재를 끌어들이게 됩니다. 런던 생산인구의 55%가 대학교육을 받았고 영국 대학 졸업자 전체의 25%가 런던에 직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다수가 런던에 직장을 잡고 정착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도시의 기원을 생각해보아도 사람이 모이는 곳이 자연발생적으로 세력을 확대시켜나갈 수 있었고 도시의 영향력이 주변에도 미치게 되었습니다.


이는 다시 새로운 인구의 유입을 끌어들이게 되고 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발전시켜 자생적인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글을 마치며 ]


도시와 관련된 글을 쓰다 보니 런던의 사례가 매우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런던이라는 단어를 뉴욕, 상하이, 베이징, 홍콩으로 바꾸어도 각각의 국가 안에서는 유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이라는 단어로 바꾼다고 해도 대동소이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서울이라는 곳에 살아가는 것이 다른 곳에 비해서 더 많은 문화적인 혜택이나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은 이미 역사적으로도 증명이 된 사실입니다.


조선시대에도 한양에 가서 과거 시험을 보아야 했고 상거래를 해도 모든 물건이 모이는 곳으로 더 많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한양은 서울로 지금은 수도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면서 그 세를 더해나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재택근무가 시행되고 이렇게 되면 직장과 집의 거리가 멀어져도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도시의 영향력이 줄어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관련 책을 읽고 정리를 해보았는데 최초의 의도와는 다른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도시는 미래 산업 기술의 발달로 인해서 예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고 그것이 자율주행 기술, 인터넷 정보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기술, 나아가 건축기술의 발전에도 영향을 주어서 더 높은 마천루도 탄생시킬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도시 내부의 공간 재활용도 가속도가 붙어 도시의 영향력과 집중화 현상은 지속될 것 같습니다.

이런 현상이 발생되는 가장 큰 요인은 결국 도시를 이루는 근본인 사람의 유입이 모두 도시로 쏠리는 현상이 멈추지 않고 지속될 것 같기 때문입니다.


참고 도서 : 도시의 미래 (매일경제 미래경제보고서팀)

keyword
이전 09화도시의 미래 1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