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18 댓글 2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대도시의 상징, 마천루

by Grandmer Oct 12. 2021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63 빌딩은 높이 274m로 한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63 빌딩보다 높은 건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현재 가장 높은 빌딩은 롯데월드타워로 2016년에 지어진 높이 555m의 건물입니다. 


그다음으로는 부산 해운대의 엘시티인데 높이가 411m입니다. 


아직 지어지지는 않았지만 인천 청라에 세워질 청라 시티타워는 2023년에 완공이 되면 높이가 448m로 엘시티보다는 높지만 롯데월드타워보다는 크지 않습니다. 

< 한국 마천루 순위 > (출처 : 매일 경제)< 한국 마천루 순위 > (출처 : 매일 경제)

하지만 2026년이 되면 서울 삼성동에 높이 569m의 현대차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가 세워지고 1위가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높은 건물들을 마천루라 부르는데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도 압도적인 크기와 높이를 자랑하며 도시의 상징과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마천루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왜 만들어지게 되었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도시에 대한 이해를 높여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마천루의 정의와 왜 만들게 되었는지에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Ⅰ. 마천루의 정의


마천루는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아주 높은 고층 건물을 말합니다. 


한자를 풀어보면 하늘을 긁는 높은 건물이라는 뜻입니다. 


이를 영어로 해석해도 하늘 天 sky + 긁는다 摩 scrape 높은 건물 樓 building로 skyscraper라고 불립니다. 


마천루의 대표적인 예를 2010년에 세워진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829.84m)가 있습니다. 


마천루를 정하는 공식적이거나 세계 공통인 기준은 없고 보통 200m 이상의 고층 건물들을 마천루로 분류합니다. 


한국에서의 초고층 건물은 높이 200m 이상 또는 50층 이상인 건축물을 말하고 있습니다. 

< 세계 최고층 빌딩 순위 예상> (출처 : 백과 사진첩 티스토리)< 세계 최고층 빌딩 순위 예상> (출처 : 백과 사진첩 티스토리)

세계 마천루의 순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 타워가 될 예정(2025년)인데 완공이 되면 167층으로 1000m가 넘을 예정입니다.


2위는 아랍에미레이트의 부르즈 칼리파로 163층 828m(아직까지는 1위)입니다. 3위는 상하이로 632m이며 4위는 사우디의 아브라즈 알바이트 타워입니다. 


5위는 중국 선전의 핑안 파이낸스타워로 599m이며 6위는 한국의 롯데월드 타워로 555m입니다. 



Ⅱ. 마천루가 가장 많은 도시 목록


전 세계에서 마천루가 가장 많은 도시는 홍콩으로 319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다음은 뉴욕으로 266개입니다. 


3위와 4위는 모두 중국으로 선전이 226개로 3위, 우한이 208개로 4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도쿄로 179개를 가지고 있고 다시 중국의 광저우가 169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중국은 상하이 164개, 충칭 145개 등 마천루를 100개 이상 가지고 있는 도시를 5개나 가지고 있고 홍콩도 포함하게 된다면 중국은 고층 빌딩을 가지는 것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은 서울이 97개의 마천루가 있는 도시인데 전 세계 16위권이며 이는 싱가포르와 동일한 수준입니다. 


그 외에는 부산과 인천이 각각 71개와 32개를 가지고 있고 고양시와 대전도 마천루를 보유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마천루를 하나 세우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금액과 함께 공사를 진행하기 위한 도시와 국가의 노력도 함께 필요한 작업입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마천루가 많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인구 밀도가 높아 사람들의 수요가 존재하고 상업적인 발달로 경제적인 뒷받침이 있다고 해석이 가능합니다. 



Ⅲ. 마천루를 만드는 이유


1966년 장 고트만(jean Gottmann)은 Why the skyscraper?라는 논문에서 지난 20여 년 동안에 마천루는 중요한 지리적 현상이 되었다고 말하면서 그 이유를 이렇게 썼습니다. 


첫째, 마천루는 토지 이용의 특정한 양식을 의미한다. 

둘째, 마천루는 특정한 유형의 경제활동을 반영한다. 

셋째, 마천루는 주로 대도시에서 발견된다.

넷째, 마천루는 도시경관에 독창적인 흔적을 새기는 독특한 랜드마크이다. 


마지막으로 마천루는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그리하여 미국 도시만이 아닌, 우리 시대 건축의 전형이 되어가고 있는 현상이다. 


고트만의 예견대로 세월이 흐를수록 마천루는 급격하게 증가해서 오늘날은 전 세계 곳곳에 고층건물들이 넘쳐나는 가히 마천루의 시대라 부를 만합니다. 


마천루는 근본적으로 지리적인 어떤 것을 드러내며, 이는 인구 밀도 및 다양한 경제 활동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마천루의 발전 과정은 크게 네 개의 시기로 구분을 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시기는 1853년 승강기의 발명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건축가들은 승강기에 의해 가능해진 높은 건물에 르네상스식 궁전과 같은 기존의 건축 형식을 적용하고자 했습니다. 


두 번째 시기는 마천루 유형에 내재된 가능성을 탐색하는 시기로 집과 오피스 건물, 레스토랑, 극장까지도 함께 공존하는 형태로 발전되게 됩니다. 


세 번째는 마천루에 현대적인 감성을 불어넣어 새로운 건축물로서의 입지를 만드는 시기였습니다. 


마지막 네 번째는 도시 계획에 근거해서 좁은 지역에서 다양한 산업을 한 공간에 존재하게 하는 것에 집중한 시기입니다. 


마천루는 건물이 가지는 네 가지 구성요소인 사용가치 (생활공간), 교환가치 (노동과 자본이 교환되는 공간), 기호 가치 (차이와 지위의 메시지), 상징 가치 (건물이 가지는 공간적인 요소)에 더해 인공 경관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마천루를 가지고 있는 도시는 인구밀도가 높다는 점과 상업, 금융의 발달이 된 도시, 나아가 건축물을 계획 완성시킬 수 있는 정치 경제적인 요소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을 수 있게 됩니다. 


즉 마천루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말은 그만큼 경제적으로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도시라는 의미가 되고 마천루가 있는 도시가 많다는 말은 그만큼 국가적인 경쟁력도 높다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습니다. 



[ 글을 마치며 ]


우리나라에서 마천루의 역사는 1960년대부터 시작되었습니다. 31 빌딩이 그 시초인데 한국 최초로 100m가 넘는 건물이었고, 1970년대부터 1983년까지 한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습니다. 


63 빌딩은 1985년에 지어져 1987년까지 아시아 최고층 건물이었습니다. 이후에는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타워와 2003년에는 태국의 타이베이 101이 세워지면서 더 이상 아시아 최고의 빌딩은 아닙니다. 


그래도 꽤 오랜 시간 동안 한국의 최고층이었지만 지금은 서울의 롯데월드타워가 한국의 최고층 빌딩이고 한국 최초로 500m가 넘는 초고층 건물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마천루의 역사를 보게 되면 도시의 발전과정과 현재에 대해서 알 수 있게 됩니다. 

< 뉴욕의 1940년대 이미지 > (출처 : 구글 이미지)< 뉴욕의 1940년대 이미지 > (출처 : 구글 이미지)

1940년대로 한 번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뉴욕의 1940년대 사진을 보면 이미 고층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서 도시가 현대적인 풍경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한국의 1940년대 이미지 > (출처 : 인스티즈)< 한국의 1940년대 이미지 > (출처 : 인스티즈)

반면에 서울의 1940년대의 사진을 보게 되면 고층 건물이 전혀 없고 높아도 5층 이내로 보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서울 테헤란로를 보게 되면 이미 세계 어느 곳 못지않게 발전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서울 테헤란로 > (출처 : 나무 위키)< 서울 테헤란로 > (출처 : 나무 위키)

도시 곳곳에 세워진 건물들의 높이만 보아도 도시의 격과 나아가 국가의 위상도 함께 알 수 있는 것이 오늘날 마천루의 상징성과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전 06화 도시의 확대, 외곽 순환 도로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