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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Jan 25. 2022

소비자 물가 지수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는 물가가 상승한다는 말을 의미한다.


그런데 인플레이션율이 2%이다 6%이다 하는 식의 발표를 듣다 보면 어떻게 측정한 것이고 실제로 어떤 기준으로 말하는 것인지가 궁금해질 수가 있다.


이럴 때에 사용하는 지표가 소비자 물가지수라는 것으로 물가상승률 즉, 인플레이션 율을 나타내는 지수로 활용이 되는 것이다.


그런 소비자 물가지수는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고 현재 어떤 수준인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Ⅰ. 한국의 소비자 물가 지수


한국의 소비자 물가 지수의 개념을 먼저 알아보자.


소비자 물가 지수는 도시가계가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구입하는 상품 가격과 서비스 요금의 변동을 종합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작성하는 지수이다.


작성 방법은 한국의 38개 도시의 상품 및 서비스 460개 품목을 조사해서 평균치를 내게 된다. 통계 주기는 매월이고 자료를 만드는 곳은 통계청이다.


외울 필요는 없어 보이고 알아 두어야 하는 것은 주요 38개 도시의 상품과 서비스를 매월 460개의 항목을 조사한 것으로 시장 물가의 변동을 나타낸다는 것 정도로 이해해도 무방해 보인다.


그럼 가장 최근인 2021년 12월의 물가는 어땠는지를 알아보자.

12월 소비자 물가는 2.5% 상승했는데 이 말은 2020년 대비해서 2.5% 상승한 수치라고 이해하면 된다.


품목별로 보게 되면 농축수산물은 8.7%이고 공업제품은 2.3%, 서비스는 2.0% 상승했다.


반면 전기 가스 수도요금은 2.1% 하락했다.


품목별로 가중치가 다르기 때문에 전체 평균이 2.5%가 나오게 된 것이다.


그런데 2.5% 상승이 큰 것인지 작은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추가적으로 할 필요가 있는데 최근 5개년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2016년은 1.0%, 2017년은 1.9%, 2018년은 1.5%, 2019년은 0.4%, 2020년은 0.5%로 매우 2021년의 2.5%는 매우 높은 수치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현재의 트렌드를 보게 되면 가장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는 품목은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임을 알 수 있다.


집세의 경우는 1.4%를 나타내고 있는데 2016년이나 2017년에 비해서는 크게 높은 수치라고 보이지는 않아서 2021년에 특별한 가중치를 두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리고 개인서비스에서는 2.6% 수준인데 이 역시 2016년과 2017년 2018년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어서 평균적인 상승이라고 보인다.


이를 토대로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석유를 활용해서 생산해내는 공업제품의 가격과 농축수산물의 유통 비용 증가와 생산량 비용 증가에 따라서 소비자 물가가 상승한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럼 2022년 물가 상승률은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을까?

2022년 물가 상승률은 2021년보다는 적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연간 1.7%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래프에서 파란색이 2021년 11월에 조사한 것으로 좀 더 최신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소비자 물가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유가가 상승하지만 정부의 유류세 인하로 인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을 조절한다는 것이 현재의 대책이다.


하지만 물가 상승률이 전체적으로 1.7% 상승한다는 것은 과거 5년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낮은 수치라고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그리고 가중치를 제외하고 품목별로 볼 때에 농축수산물의 가격 상승은 평균을 압도할 정도로 증가한 수준이어서 생활 물가는 지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Ⅱ. 미국의 소비자 물가 지수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을 말할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지표가 소비자 물가 지수이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 지수는 CPI Consumer Price Index라고 불리며 매월 발표되고 있다.


2021년의 트렌드를 살펴보면 2020년 12월은 전년 동월 대비 2% 이하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었는데 21년 2월부터 급격한 상승을 보이더니 2021년 12월에는 7% 가까운 상승을 보였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 지수를 구하는 방법은 전체 산업을 8개의 카테고리로 구분해서 평균 가격 상승을 구한다.

8개의 카테고리는 Apparel 의류, Transportaion 교통, Education & Communiation 교육 및 통신, Housing 집세, Food and Beverages 식음료, Medical Care 의료비, Recreation 여가활동, Other Goods and Services 기타 서비스로 나뉘게 된다.


참고로 집계하는 곳은 노동 통계국으로 각각에 상대적인 가중치를 주어서 비중을 기준으로 전체 평균을 구하게 된다.


비중은 하우징이 가장 높은 비중으로 42.4%이고 그다음이 식음료와 교통비용, 의료비, 교육비 등의 순서이다. 이는 상승률이 아니라 소비자 물가 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비중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 물가 지수가 상승하는 가장 큰 요인도 이들 항목의 변동이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이를 그래프로 한 번 확인해 보도록 하겠다. 그래프는 2019년을 기준으로 2020년과 2021년의 변동을 나타내고 있다.

2019년에서 하락하게 된 부분은 의류이다. 의복은 외출이 줄어들고 생필품 구입에 따라 소비가 줄어들어 수요가 하락해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가장 높게 상승한 부분은 에너지인데 유가가 하락했다가 상승하면서 이 영향이 그대로 2020년과 2021년 소비자 물가 지수에 반영된 것이다.


현재도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지만 정부의 에너지 세금 인하 정책으로 인해서 향후 물가 상승에는 조정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큰 폭의 상승을 보인 것은 교통인데 이는 자동차의 수요 공급 불균형으로 인해서 발생된 것으로 신차의 공급 지연에 따른 중고차 가격의 동반 상승으로 인해서 발생된 것이라 봐야 할 것이다.


물론 교통에는 버스비와 기타 비용이 포함되지만 가장 대중적인 교통수단인 자동차 가격의 변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다음은 식음료와 집세가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Ⅲ. 소비자 물가 지수가 주게 될 영향


먼저 적정 인플레이션율은 얼마인지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자. 적정 인플레이션 율이라는 것은 정하기 나름인데 현재 적정으로 보고 있는 것은 2%이다.


이 말은 매년 2%의 물가 상승률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 수준보다 낮지도 높지도 않게 유지가 되는 것이 소비자 물가 지수를 관리하는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먼저 미국의 경우를 보게 되면 2%를 훌쩍 뛰어넘어 7%대에 육박하고 있으니 이 인플레이션 율을 낮추기 위해서 통화량을 줄이고 금리를 올리겠다는 발표를 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 한국은 어떨까? 한국도 적정 인플레이션 율을 2%로 보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2%가 근접하거나 초과한 적은 최근 5년간 없었다.


그리고 현재의 인플레이션율도 3%를 넘길까 말까 한 수준으로 미국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그 이유는 두 나라가 발표하는 물가 지수의 집계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는 가계가 소비하는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기준에 차이가 발생되는 것으로 무엇이 맞고 틀리다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현재의 물가 상승은 기존보다 높은 수치이고 지속해서 상승하는 수치라고 판단했고 미래에 더 높아지기 전에 관리하고자 하는 측면이 강해 금리 인상을 1월에 선제적으로 올린 것으로 보인다.


 [ 글을 마치며 ]


미국의 소비자 물가 지수와 우리나라 물가 지수의 가장 큰 차이점을 보자면 housing 즉 집세에 대한 항목의 가중치가 다르다는 것이다.


심지어 우리나라의 경우는 집세라는 항목이 최근의 변동성도 크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주거 형태에서 월세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은 전세라는 제도가 없기 때문에 자가가 아닌 경우는 모두 월세로 살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 때문에 집세가 미국 가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보인다.

그리고 식음료 값의 상승도 미국을 떠나 글로벌로 봐도 2019년 이후 큰 폭의 상승세가 있었다.


이는 유통망의 불안정에 기인한 것으로 2022년에도 아직 안정화되지 못한 상태이다.


이를 고려해보면 단순히 금리만을 조정한다고 해서 단기간에 물가가 안정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유추해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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