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randmer Jan 28. 2022

인플레이션이 가지는 의미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최근에 물가 상승이 심상치 않다는 기사가 연이어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인플레이션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몇십 년 동안 지속되어 온 일이다.

대표적으로 자장면을 생각해보면 1986년 500원이었는데 2021년에는 5,500원이 평균 가격이다.


그럼 앞으로 다시 40년 후인 2040년에는 짜장면 값이 얼마가 되어있을까?


모르기는 몰라도 다시 500원이 될 가능성보다는 상승해서 1만 원까지도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어쩔 수 없이 물건의 가격이 계속해서 오른다고 하는데 그 원인이나 현상에 대해서 한 번 알아두면 두고두고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한 번 정리해보았다.


그럼 인플레이션이 가지는 의미와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어떤 현상으로 발생되었는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Ⅰ.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 3가지 중 우리에게 익숙한 건 인플레이션이다.

그 이유는 우리는 계속 성장을 해왔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을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알아두면 좋으니 세 가지의 특징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각각의 정의를 간략하게 말하면 첫 번째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상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오르면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화폐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물건을 살 수 있는 힘인 구매력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예전에는 100원에 살 수 있었던 물건이 10% 인플레이션이 되면 110원이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는 시기에 자산 가격은 오르는 경향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오르는 것은 아니다.


자산 가격은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는 시기에 하락한 적도 많다. 이 경우를 오늘은 중점적으로 알아보려고 한다.


두 번째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과 반대로 전반적인 물가 하락 현상이 발생되는 것을 말한다.


예전에 비해서 적은 가격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 것을 말한다.


한 두 개의 물가가 하락한다면 좋은 일일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물가가 하락하면 경제가 살아남기 힘들어진다.


물가가 하락하면 기업의 수입이 줄어들고 수익 개선이 되지 않으면 비용 증가의 이유로 인해서 기업은 고용을 늘리지 못하고 줄여야 한다.


그러면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하는 가계가 늘어나고 가계 소득이 줄어든다.


가계 소득이 줄어들면 수입이 줄었으니 당연히 소비도 줄어들게 된다.


이는 다시 기업의 매출이 하락하게 되고 기업은 수익 감소하고 경제는 더 힘들어지고 이 현상이 길어지게 되면 경기 침체로 이어지게 된다.


결국 디플레이션은 물가 하락 - 기업 수익 감소 - 실업자 증가 - 가계 소득 감소 - 가계 소비 감소 - 기업 수익 감소의 고리로 연결되는 것이다.


세 번째 스태그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도 아니고 디플레이션도 아닌 독특한 특성을 가지는 현상을 말한다.


스태그플레이션은 높은 수준의 실업률과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실업률이 높기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 시기에는 경기 침체와 높은 수준의 물가가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 오일쇼크를 겪은 1970년대를 들 수 있다.


중동 전쟁을 빌미로 OPEC이 석유 수출 제한을 걸자 석유 가격이 심하게 올랐고 미국 경제를 중심으로 물가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물가는 상승했지만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서 기업은 수익성이 높지 않았고 실업률이 증가했다.


결국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에서도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었고 고용률이 적어 가계 소비는 둔화되고 경기 침체가 발생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스태그플레이션의 원인은 수요 공급의 불균형과 통화정책의 불균형이 만나 발생된 것이라 생각해 볼 수 있다.


Ⅱ. 인플레이션의 원인


인플레이션의 원인은 통화 공급의 증가와 신용창조가 더해지면서 발생되게 된다.


중앙은행에서 발행되는 통화인 본원 통화가 증가되면 이를 활용해서 신용창조(일반 은행이 가계나 기업에 대출을 해 주는 것) 과정을 거치면서 시중에 통화량이 증가되면서 발생되게 된다.


이를 알기 위해서는 통화의 종류와 통화승수를 참고로 알아야 한다.


먼저 통화의 종류는 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본원통화를 M0라고 한다.


그리고 당장 현금으로 바꿀 수 있거나 수표를 발행해 지급할 수 있는 결제성 예금을 협의 통화라고 하며 M1이라고 한다.


그리고 광의 통화는 협의 통화에 만기 2년 미만의 정기 예금 등의 준결제성 예금을 더한 것으로 경제 기사에 나오는 통화량은 모두 광의 통화라고 보면 되고 M2라고 부른다.


결국 본원통화 M0에서 화폐의 유통 과정을 거쳐 M2까지 통화량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 과정을 신용창조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돈이 얼마나 증가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가 통화승수이며 광의 통화를 본원 통화로 나눈 값으로 M2를 M0로 나눈 것이라 보면 된다.


시중에 유동성이 증가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에 넘어간다면 통화승수는 어떻게 변화했을까를 한 번 들여다보자.

통화승수는 2002년 24.26에서 2021년 현재 14.42로 줄어들었다.


이 말은 본원통화를 늘려서 돈이 지속해서 늘어나는 신용창조의 과정이 예전에는 24배의 속도였다고 본다면 현재는 14배 수준이라는 말이다.


다시 이야기하면 1억을 중앙은행에서 만들었을 때 2002년에는 24억까지 시중에 증가했는데 현재는 14억까지만 증가한다는 말이 된다.


결국 시중에 돈이 풀려도 예전같이 유통되지는 않는다는 말이 된다.

우리나라만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일까? 주요국을 살펴보면 미국 독일 일본 모두 예전에 비해서 통화승수가 줄어들거나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


단지 중국만 예전에 비해서 통화승수가 높아졌다는 것을 보면 중국만 지난 10년간 투자를 통한 경제 성장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그 외의 국가는 본원통화량을 늘렸지만 시중에는 자금이 돌지 않고 현금성 자산으로 축적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결국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통화량의 증가가 원인인데 본원통화+신용창조의 결과이지만 신용창조보다는 본원통화의 막대한 유동성이 더 큰 원인이라고 볼 수 있겠다.


 Ⅲ. 앞으로 일어날 인플레이션은 어떻게 될까?


지금까지 인플레이션의 원인에 대해서 알았는데 이제는 인플레이션의 종류에 대해서 말해보도록 하겠다.


인플레이션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과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이 바로 그것이다.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은 Demand Pull Inflation이라고 말하며 수요가 증가하여 인플레이션이 오는 것을 말한다.


특정 상품에 수요 증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수요의 증가가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되는 것을 말한다.


수요 증가 인플레이션은 소득의 증가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긍정적인 인플레이션이라고 볼 수 있다.


소득이 증가했으니 소비가 늘어나게 되고 제품 구입이 많아지니 가격이 비싸져 물가를 상승시키는 것이다.


혹은 생산기술의 진보와 설비 증설로 인해서 발생될 수도 있다. 자동차를 몇 대 생산해내지 못했을 때에는 가격이 너무 비싸서 충분한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자동차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니 충분한 공급이 가능해지고 가격이 저렴해지니 중산층이 살 수 있는 수준이 되어 자동차 소비가 늘어나는 것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즉, 수요 증가 인플레이션은 소비의 증가 - 기업의 매출 증가 - 소득의 증가 - 신규 제품의 소비 증가 - 생산성 증가 등으로 이어져 경제 발전의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 다음은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은 Cost Push Inflation이라고 말하며 원유와 같은 원자재 가격 상승, 임금 인상 등의 비용 인상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자원이 부족해 외국에서 원자재의 상당 부분을 수입하는 나라의 경우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물가가 상승하게 된다.


이때 외국으로부터 상품을 수입하는 경우 달러를 비롯한 외국 통화로 결제하게 된다. 환율이 상승하게 되면 국내 수입 가격도 상승하게 되어 물가 상승의 원인이 된다.


또한 제품 생산에 필요한 고정성 비용인 부동산 임대 혹은 근로자의 임금이 상승하게 되면 물가가 상승하게 된다.


그 외에도 세율 인상에 따른 세금 부담의 증가,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 비용의 증가, 유통 비용의 증가 등도 제조원가를 상승시켜 결과적으로 물가를 오르게 하는 요인이 된다.

 

이런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은 시간에 비례해서 자연스럽게 상승되는 것으로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급격한 비용 인상으로 인해 발생되는 인플레이션은 기업의 재무 건전성 악화와 가계 부담 증가로 이어져 부정적인 요인도 동반할 수 있다.


 [ 글을 마치며 ]


앞서 살펴본 대로 통화승수가 늘지 못했다는 것은 코로나 재난 지원금으로 발행된 본원통화가 신용창조의 과정을 거쳐 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재난 지원금이 현금성으로 지급되지 않고 물건으로 대체하거나 쿠폰 등의 발행으로 이루어졌지만 이보다 더 큰 비중이었던 채권은 어딘가에 현금성 자산으로 축적되었을 것이다.


결국 미래 생산성에 대한 투자가 아니었던 관계로 현재의 통화량 증가는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 것이고 그중에서도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의 경향이 더 짙어 보인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현대 경제에서 거의 상수에 가깝다.


상수에 가깝다는 말은 고정된 숫자 즉, 당연히 일어나고 있는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100%는 아니기 때문에 거의 상수라고 말했지만 물가가 하락하게 될 가능성은 향후에도 별로 없어 보인다.


그래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회피할 수 있는 수단, 즉 인플레이션 헷지의 수단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전 14화 양적 완화와 양적 긴축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