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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Mar 23. 2022

트리핀의 딜레마

달러의 순환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기축통화라는 것에 대해서 일전에 정리한 글이 있다.


이번에는 좀 더 나아간 개념으로서 기축통화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미국은 어떤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Ⅰ. 트리핀의 딜레마란?


트리핀의 딜레마란 예일대 교수였던 로버트 트리핀이 설명한 경제 현상으로 기축 통화국의 지위에 대한 설명이다.

먼저 시작은 이렇다.  


기축 통화국인 미국이 경상적자를 허용하지 않고 국제 유동성 공급을 중단하면 세계 경제는 크게 위축될 것이다.


하지만 적자 상태가 지속되어 미 달러화가 과잉 공급되면 달러화 가치는 하락해 자산으로서의 신뢰도가 저하되고 고정환율제도가 붕괴될 것이라고 이야기한 것이다.


미국은 기축통화국으로서 전 세계의 경제 성장을 위해 달러화를 풍부하게 세계에 공급해야 하는 숙명이 있지만 반대로 너무 많이 공급하게 되면 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 달러는 기축 통화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대외거래에서의 적자를 발생시켜 국외로 끊임없이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미국의 적자상태가 장시간 지속되게 되고 이는 유동성이 과잉되어 달러화의 가치 하락 즉 달러의 신뢰성이 훼손된다.


국제 통화의 기준이 되는 기축 통화의 가치와 신뢰성의 하락하는 결과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미국이 경상수지 흑자를 유도하면 달러화의 유동성이 줄어들어 기축통화로서 위상을 위협받게 된다.

 

결국 달러화는 기축통화국으로서 달러를 찍어내야 하는 역할과 가치를 지켜야 하는 것이다.


 Ⅱ. 기축통화국의 장점


기축통화국이 되면 많은 혜택이 있다.


첫째로 환전비용이 없고, 환리스크도 없다.


둘째로 미국은 값싸게 자금을 제공받지만 미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가 외국과의 거래를 위해 많은 외화를 쌓아두어야 한다.


자금 조달 비용에 비해 미국 국채금리가 낮기 때문에 보유 비용 자체도 상당하다.


가장 큰 장점은 세뇨리지다. 화폐 주조로 얻는 이익을 말하는데 화폐의 교환가치에서 발행비용을 뺀 몫이다.


이제 미국은 원하는 상품 서비스 기업을 사려면 달러 인쇄기의 버튼만 누르면 되는 것이다.

금본위제 시절로 비유하자면 미국은 금괴를 무한정 만들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축통화 지위는 갖기도 어렵지만 지키기는 더 어렵다. 미국은 달러를 기축통화로 만들고 지키는데 최우선적인 가치를 두고 있다.


기축통화의 명백한 장점들이 있지만 아마도 숫자로 나타나지 않은 많은 장점이 있을 것이다.


20세기 이후 최고의 미국산 제품은 달러라는 말이 있다. 미국이 만들어낸 그 어떤 것도 달러보다 미국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이익을 가져다준 것은 없으니 말이다.


 Ⅲ. 달러 인덱스


달러의 가치가 과거에 비해 얼마나 세어졌는지 조사한 것이 달러 인덱스이다.


달러 인덱스의 기준점은 1973년으로 이때를 기준점으로 해서 100으로 놓는다.


현재의 달러 인덱스를 살펴보면 2020년 1월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게 된다.

코로나로 인해서 양적완화를 시작한 시점이 2020년 3월이니 그 이후로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이 맞는 현상일 것이다.


2020년과 2021년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그리고 2021년 말부터 서서히 증가해서 현재는 기존의 달러 가치를 회복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 현상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지금까지는 미국 달러화가 지속해서 늘어나는 상황이었지만 앞으로는 줄어든다는 것을 예고하고 있다.


그럼 이 과정을 간단히 요약을 해보자.


2020년 코로나로 인한 경제 위기 - 금리 하락 - 양적완화 - 달러 유동성 증가 - 전 세계적인 금리 인하 - 글로벌 화폐 유동성 증가


2021년 화폐 유동성에 따른 물가 상승 - 인플레이션 압박 - 양적완화 중단 - 금리 인상 - 달러 가치 상승


2022년 달러화 가치 상승 - 외화 유출 방어와 환율 방어를 위한 금리 인상 - 금리 인상에 따른 부채 상환 어려움


향후 : 추가 대출을 통한 투자 수요 위축 - 부채 상환 어려움에 따른 기업의 투자 활동 혹은 가계의 소비 활동 둔화 - 수요 감소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 - 지속되는 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감소 - 물가 인상률 감소


 [ 글을 마치며 ]


그럼 언제까지 이 상황이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볼 수 있겠다.


지금의 금리 인상과 물가 안정화의 기준은 인플레이션, 소비자 물가 지수를 억제하겠다는 것이 목표이다.


그럼 어느 수준으로 가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들 수 있고 그것을 기반으로 기간을 예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연준에서 목표로 하는 물가 인상률은 2%이다. 현재의 소비자 물가 지수 상승률은 8%를 육박하고 있다.

물가 지수를 2%로 낮추기 위해서 제로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려서 연말까지는 2%대의 금리로 올릴 것을 시사하고 있다.


결국 2022년은 물가인상률을 낮추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시키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예측해 볼 수 있겠다.


한편으로 생각해볼 때에는 양적완화가 2020년 3월부터 시작해 2022년 3월까지 유지되었으니 앞으로 최소 2년간은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그 속도도 꽤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상황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부채가 높은 국가들은 환율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다.


나아가 부채가 높은 국가들은 기준 금리를 더 빠른 속도로 더 높게 올려야 하기 때문이 물가 인상률과 더불어 실물경제 위축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물론 달러 자산이 많은 국가들이나 외환 보유고가 높은 국가들의 경우에는 큰 위험이 올 것으로 생각이 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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