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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Oct 28. 2023

2050 미중 패권전쟁과 세계 경제 시나리오

러시아 전쟁으로 도래할 미래와 한국의 생존전략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겉으로 보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과거 전략의 연장성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침공은 의미와 파급력이 다르다. 오랫동안 감춰온 러시아제국의 부흥을 천명하는 사건이다. 


유럽을 본격적으로 압박하고 휘저으며 미국의 패권에 공식적으로 도전하는 중요한 사건이다.

 

러시아가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패권전쟁에 참전을 선언한 셈이다. 


당분간 러시아는 중국과 손을 잡고 미국의 패권에 도전할 것이다. 


하지만 절대패권, 제1인자의 자리, 최고 권력은 누구와 나누는 것이 불가능하다. 


러시아는 중국이 차세대 패권국가로 우뚝 서는 것을 돕는 데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도 미국과 중국을 제치고 절대패권, 제1인자의 자리, 최고 권력의 위치에 오르는 것을 최종 목적으로 삼고 있다. 


복잡성이 커지는 시대 러시아와 미중 패권 경쟁의 시나리오는 어떻게 될 것인지 알아보자. 


Ⅰ. 러시아 변수, 기업 경영의 우선순위를 바꾼다. 


2022년 8월 8일에 미국 월스트리스저널은 지난 4일 동안 중국이 대만 해상에서 보여준 훈련을 평가하는 기사를 발표했다. 


기사의 요지는 간단하다. 중국이 대만뿐 아니라 다른 주요 전쟁에서 미국을 이길 수 있을 정도로 중국군이 발전했음을 보여준 사건이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미국의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미래다. 미국이 이런 참사를 막으려면 앞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향한 압박 및 붕괴 전략을 현실화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가하는 압박의 강도와 속도 향상은 이미 정해진 미래가 되었다. 


2022년 8월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은 4,300억 달러 규모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매우 신속하게 통과시켰다. 


표면상으로는 기후변화 대응 등을 위한 투자, 법인세 인상, 의료보장 범위 확대를 골자로 한다. 하지만 속내는 다르다. 


기후변화 지원 예산을 무기로 삼아 기업을 통제하여 중국에 연결된 밸류체인을 끊고 미국 중심의 공급망을 강화하겠다는 목적이다. 


미국 정부가 노리는 가장 큰 영역은 전기차 시장이다. 현재 전기차 시장 세계 1위는 중국이다. 


전기차 밸류체인도 중국으로 중심으로 돌아간다.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광물은 미국, 호주, 남미, 중국, 아프리카 등에 산재해 있다. 


하지만 중국이 북미를 제외한 세계 각지 광산의 실질적인 소유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광물 제련의 70% 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진다. 


제련 이후 양 음극재 제조, 배터리셀 생산도 각각 66%와 73%가 중국에서 진행된다. 


미국 시장은 선진국 표준시장의 역할을 한다. 


미국 시장의 포기는 선진국 시장과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포기하는 셈이다. 오히려 미래에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프리미엄 전기차 기술과 시장 점유율이 반드시 필요하다. 


즉 미국에서 살아남아야 중국에서도 살아남을 발판이 마련된다. 


나아가서 미국 내에서 전기차 시장을 포기하면 미국 내 자율주행차 시장도 함께 포기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한국 기업의 계산이 더 복잡해진다. 


Ⅱ. 한 가지 판단착오, 한 가지 경솔한 외교


미국과 사우디 간에 불신을 초래한 결정적 사건은 미국 정부의 판단착오와 경솔한 외교였다. 


한 가지 판단착오는 중동에서 발을 뺀 것이다. 지속적인 양적완화 정책으로 미국 달러화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하락했다. 


특히 미국이 통화정책을 바꿀 때마다 달러 가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1970년대에 들어서는 달러 가치의 대위기라고 할 만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OPEC이 석유전쟁을 벌이자 전 세계에 오일쇼크가 발생했다. 미국의 경제와 금융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달러의 시대도 끝장난다. 이 위기 속에서 미국을 구해준 나라가 사우디이다. 


미국이 중동에 깊은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불과 반세기 전의 일이다. 1971년에 재정난을 이유로 중동에서 영국 군대가 완전히 철수하자 중동 지역에 힘의 공백이 발생했다. 


중동에서 영국 군대가 철수하자, 닉슨 대통령은 중동을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에 미국의 경제, 군사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교두보로 삼을 심산이었다. 


1975년 11월에 미국은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을 사우디로 보내서 사우디 키신저 밀약을 맺었다. 밀약의 골자는 미국은 사두이에 미국 자본의 정유회사 아람코 지분 소유를 허용하고 중동 내에서 사우디의 안보를 약속하는 한편 종주국으로 인정한다. 


사우디는 그 대가로 국제시장에서 원유 결제를 달러로만 한다. 이른바 페트로 달러 시대의 시작이었다. 


이 밀약 하나로 미국의 달러 가치는 생명을 연장할 수 있었다. 동시에 국제시장에서 미국은 사우디와 함께 석유 에너지 주도권을 장악했다. 


필자는 20세기 내내 미국이 전 세계 1등 패권국가 지위를 유지하는 데 이 협약 하나가 결정적이었다고 평가한다. 


사우디 키신저 밀약 이후로 20세기 내내 미국의 대중동 정책은 2개의 기둥이라고 불리는 석유의 안정적 공급과 중동의 군사적 안정이 중심이 되었다. 


Ⅲ. 자산시장 대학살, 미국 중국 유럽을 급하게 만든다. 


2020년 ~ 2021년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에서 발생한 가격 상승 현상도 비슷했다. 미국의 밈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벌어진 튤립 버블형을 연상시켰다. 


무시무시한 상승장이었다. 투자시장에 파이어네이도를 일으킨 힘은 뜨거워진 탐욕과 엄청나게 쏟아진 돈이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연준의 대차대초표는 전체 총량 기준으로 2배가 넘게 증가했다. 순증가 규모로 5조 달러에 가까운 금액이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로부터 코로나 전까지 3조 달러가 적게 보일 정도로 큰 금액이다. 


미국 중앙은행만 돈을 막대하게 풀어댄 것은 아니다. 같은 기간에 미국 정부가 시장에 푼 돈의 규모는 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이 치른 전쟁비용보다 더 많았다. 


미국만이 아니라 주요 선진국 모두가 돈을 풀었다. 


2020년 미국의 화폐유통 속도를 분석해 보자. 화폐유통 속도는 실물시장에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데 몇 번이나 사용되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2019년에 1.4였던 화폐유통 속도는 2020년 2분기에 1.104로 사상 최저로 추락했다. 


3분기에도 1.147에 그쳤다.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뿌려진 돈들이 고용과 생산을 늘리는 데 투자되지 않고 대부분 자산시장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미다. 


여기에 기술과 산업에서 발생한 변혁이 투자시장을 흥분시키며 성장주와 관련된 자산들의 가격에서는 거대하고 새빨간 상승 불기둥을 만들었다. 


Ⅳ. 미국이 중국을 두려워하는 2가지 이유


첫째는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중국에 빼앗길 수 있다는 점이고 둘째는 그렇다고 중국과 군사전쟁을 벌이기엔 미국의 피해가 막대하다는 점이다. 


2022년 현재 중국 자동차는 전 세계 시장의 20%를 점유했다. 미국과 일본을 넘어섰고 한국 자동차 점유율과 비교하면 3배에 육박한다. 


유럽의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다. 


최근 중국은 로켓 재활용 기술도 성공했다. 미국 다음으로 세계 2번째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위성요격무기는 미국에 맞먹을 수준이고, 우주기술 중 일부는 미국을 압도하는 수준에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최근 중국은 로켓 재활용 기술도 성공했다. 미국 다음으로 세계 2번째다. 


중국이 2022년 7월에 자체 기술로 개통에 성공한 GPS 베이더우 시스템은 35개의 위성으로 운영되는 미국의 GPS보다 정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은 1994년 100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해서 55개의 위성을 쏘아 올렸다. GPS 베이더우 시스템은 통신 중계소가 없는 지역에서도 1천 자 내외의 문자 전송이 가능하며 군사적 목적이 다분하다. 


중국은 자체 위성 요격 무기도 확보한 상태로, 만약 대만 앞바다에서 미국과 중국이 맞붙을 때 중국이 이 기술로 미국 GPS 위성들을 요격하면 미군 내 소통뿐 아니라 중국군의 이동을 추적하기 어려워진다. 


반면 중국은 미국보다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는 GPS 베이더우 시스템을 가동하여 미국의 육해공군과 방공시스템을 한발 빠르게 무력화할 수 있다.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재래식 무기만으로 군사작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GPS 시스템의 성능 차이는 전세를 한 번에 뒤집을 수 있다. 


Ⅴ. 중국의 준비된 방어 계획


시진핑은 주석 자리에 오르기 전부터 미중 패권전쟁을 준비했다. 방어 계획과 역습 계획도 준비했다. 


필자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 시나리오를 발표하면서, 다음과 같은 7가지 영역에서 양국의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예측했다. 


무역, 산업, 원가, 금융, 환율, 군비, 인재 전쟁 등이다. 


시진핑 주석과 중국은 7가지 영역에서 미국과 전면전을 벌인다면 전부 승산이 희박하다. 


따라서 적절한 방어와 효과적인 역습 계획이 필요했다. 


[ 글을 마치며 ]


러시아 전쟁을 결단할 때에 분명 러시아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준비를 했을 것이다. 


그리고 큰 흐름에서는 벗어나지 않는 상태로 전쟁을 이끌어나가고 있다고 보인다. 


러시아에게 가장 큰 우국은 중국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인데 이는 중국이 미국과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과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보인다. 


중국은 지난 30년 동안 미국의 지원과 경제 협력 속에서 자본주의 체제를 공산주의와 결합시켜 성공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었다. 


중국의 GDP 성장률은 매년 두 자릿수를 달성했고 경제 규모가 G2에 달한 현재도 5% 수준의 성장률로 미국의 1~2% 내외의 경제 성장률을 앞지르고 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서 2030년에는 중국이 미국을 앞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게 되었고 이 결과가 미국을 자극하는 형태로 나타나게 되었다. 


중국이 미국과 패권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라고 보인다. 


첫 번째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미국으로부터 벗어나서 중국의 룰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그리고 현재까지의 무역 형태를 보게 되면 중국이 싼 가격에 제조를 해서 미국 시장에 팔고 미국은 중국 제품을 소비하는 대신 달러를 중국에 보내게 된다. 


중국은 다시 미국 채권을 구입하는 형태로 자산을 형성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세계 1위 시장이라는 것을 무기로 달러를 찍어내기만 하고 소비만 하는 형태로 중국과 미국의 무역에는 불균형이 발생하게 된다. 


미국이 계속해서 달러를 찍어냄으로 인해서 중국이 보유한 달러의 가치는 하락하게 되고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표면적으로는 큰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미국이 더 큰 이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 중국은 자국 시장 주도의 성장으로 전환하고 자신들의 무역 경로, 일대일로 나아가 우국을 만들어서 새로운 경제 체제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미국의 달러 패권에 도전하고 있는 셈인데 미국이 달러 패권을 잃어버리게 된다면 중국은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두 번째는 첨단 산업의 주도권을 누가 갖는가이다. 


미국이 FANNG으로 대표되는 기업과 동일하게 중국도 BAT라는 기업들이 존재한다. 


중국은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서 자체 최첨단 기업을 육성하는 것에 성공함으로써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물론 미국만큼 영향력이 있지는 않고 중국 내에서만 통용되고 있어 세계 영향력을 미미한 상태이다. 


또한 미국의 첨단 IT 기업들만큼이나 기술력이 뒷받침되고 있지는 못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동등한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할 것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첨단 산업의 주도권은 결국 4차 산업혁명의 주인을 결정하는 것으로 풀이되는데 산업 혁명의 주도권을 갖는 국가는 시대를 제압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결국 미국은 중국의 첨단 산업 발전을 막아야 하고 중국은 미국과 동등 혹은 나은 기술력 개발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흐름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군사적인 측면에서 중국과 미국이 직접적으로 다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중국과 미국이 전쟁을 벌이게 된다면 중국이 이길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미국이 이긴다. 하지만 미국이 이긴다고 해서 지난 1,2차 세계대전과 같은 승리를 얻게 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미국도 나아가 전 세계도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기 때문에 군사적인 충돌이라는 직접적인 현상은 발생할 수 없다. 


하지만 미국이 더 이상 중국을 군사력을 제압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회적으로 다른 형태의 패권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인다. 


위의 세 가지를 고려해 볼 때에 앞으로 주목해서 봐야 할 점은 패권 경쟁의 주역은 첨단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의 경쟁력에 주목해야 한다. 


나아가 미국과 중국이 기술적인 격차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정책적인 변화를 어떻게 시도할 것이며 이 변화가 산업에 기업의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고민해야 할 것으로 생각이 된다. 


꾸준하게 공부해야겠다. 


참고 도서 : 2050 미중 패권전쟁과 세계 경제 시나리오 ( 최윤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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