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randmer May 19. 2024

사요 마요

주식으로 돈 버는 질문 40가지에 대해 알아보자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주식을 사야 할 때는 알고 팔아야 할 때는 모른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뭘까요?


주식을 아무렇게나 사기 때문입니다. 회사 엘리베이터 안에서, 점심 먹으러 간 식당의 건너편 테이블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를 쫑긋 세웠다가 포털 사이트에서 대강 검색해 보고 사니까요.


그렇게 주식을 사고 나면 2가지 갈림길이 나옵니다. 


오르거나 내리거나. 주가가 내려간 주식은 존버하다가 본전이 오면 팔기 때문에 이미 파는 때는 정해져 있습니다. 


평가손실 규모가 커지면 머릿속에서 지우기도 합니다. 이때는 매도 자체가 선택지에 없어서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니 운 좋게 주가가 올랐을 때만 문제가 되죠. 주가가 올랐으니 우쭐한 마음이 듭니다. 


아무렇게나 산 과거는 잊어버린 채 나는 주식을 잘 고른다. 매수 타이밍을 정확히 안다 같은 환상에 휩싸입니다. 


그런데 이놈의 주식은 항상 내가 팔기도 전에 어느새 정점을 치고 다시 주르륵 미끄러집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주식을 사서 손해를 보면 매도 시기를 저울질할 필요가 없고 이익을 봤을 때만 매도 시기가 중요해지는데, 매수할 때 정당한 이유나 목표 가격을 설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물쭈물하다가 이익을 반납하니 답답한 겁니다. 


주식은 공동생산, 공동소유의 약속이자 기업의 소유권입니다. 


따라서 주식을 사기 전에 기업, 즉 그 사업을 잘 알아보고 거기서 벌어들이는 이익이 예금, 부동산 등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투자 대안보다 월등히 나은 선택인지 비교해야 합니다. 


그럼 어떻게 분석하고 선택해야 좋은 투자를 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Ⅰ. 종목은 몇 개가 적당할까요?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라는 격언의 어디가 틀렸다는 걸까요? 2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 과도한 분산투자는 피해야 합니다. 


미국 경제학자 메이어 스탯먼은 1987년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라면 비체계적 위험의 84%가 종목이 20개라면 92%가 사라진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종목이 20개를 넘어서면 분산투자 효과가 급격히 감소해 종목 분석 노력과 거래비용 등을 생각하면 실익이 크지 않다고 했죠. 


비체계적 위험 축소가 목적이라면 10~20개 종목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뜻입니다. 


둘째, 잘 모르는 기업이나 본질가치가 낮은 기업에 투자하는 건 삼가야 합니다. 


앞에서 스탯먼이 분석이라고 한 부분인데요. 달걀을 여러 바구니에 나눠 담긴 했는데 그게 모두 썩은 달걀이라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일반투자자들이 과하게 많은 종목을 사는 이유는 사실 분산 효과를 노려서가 아닙니다. 


어디서 들은 종목도 조금 사고 샀다가 물린 종목은 팔기 아까우니 그냥 두고 유튜브에서 전문가가 추천한 것도 좀 사고하다 보니 늘어난 것뿐입니다. 


그러나 투자에서 가장 위험한 일은 몰빵 투자가 아니라 가세가 기울어가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과 본질가치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투자 전에 기업의 본질가치를 잘 꿰뚫어야 하고 투자 후에도 기업이 내 전망대로 잘 순항하고 있는지 관찰해야 합니다. 


이런 작업은 매우 상식적이지만 쉽지만은 않습니다. 직장인이라면 잘 생각해 보세요. 내가 맡은 업무 하나도 어려운데 동료나 상사, 부하와의 관계까지 신경 쓰려면 스트레스가 엄청나지 않나요?


나는 분명 내 몫을 충분히 다한 것 같은데 옆 팀에서 문제를 일으켜 큰 프로젝트가 좌초된 경험도 있을 겁니다. 


어이가 없을 만큼 부당한 요구를 하는 손미이나 거래처도 있고요. 이를 모두 합친 것이 기업입니다. 


기업 하나요. 그런데 기업의 미래를 잘 예측하고 본질가치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을까요? 어렵겠죠?


그러니 투자하는 기업 수가 많이 늘어나면 어떨까요? 당연히 투자의 난도는 부쩍 높아집니다. 


Ⅱ. 가장 중요한 투자 지표 딱 하나만 고른다면요?


버핏은 ROE를 꼽고 저는 PER을 꼽는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버핏이 ROE만 보는 것도, 제가 PER만 보는 것도 아닙니다. 


버핏은 주로 비상장기업에 투자하며 투자 기간도 상상을 초월할 만큼 깁니다. 


이 때문에 그 회사의 최초 투자 가격이 얼마인지 보다 투자 이후 아주 오랫동안 버는 돈이 얼마인지가 더 중요합니다. 


이때 그 기업이 신규 사업을 해야 한다거나 공장을 더 넓혀야 한다며 자꾸 자신에게 손을 벌리면 곤란하겠죠?


버핏은 자회사들이 벌어들이는 돈을 좋은 기업에 재투자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기업의 본질적인 수익력을 뜻하는 ROE가 더 중요할 겁니다. 


반면 저는 상장주식에 투자하고 투자 기간은 보통 1~3년 정도입니다. 본질 가치는 뛰어나지만 일시적으로 주식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기업을 산 후 주가가 오르면 팝니다. 


아직 투자 규모가 1천억 원대로 작기에 최대한 빨리 돈을 벌어야 합니다. 애초부터 비싼 값에 매도할 걸 가정하고 투자하니 싼값에 투자해야 합니다. 


사실 버핏도 여러 인터뷰에서 밝혔다시피 100만 달러의 돈만 가졌을 때로 돌아간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지금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올릴 거라 했습니다. 


그러니 당신이 어떤 상황에 놓인 투자자이냐에 따라 가장 중요한 투자 지표는 달라질 수 있으며  그게 꼭 하나 일리도 없다는 점을 기억해 두세요.


Ⅲ. 주식으로 부자 된 사람들의 공통점을 알려주세요


제 주변에는 진짜 주식투자로만 부자가 된 사람이 많습니다. 


본인 명의 증권 계좌에 100억 단위 돈이 있는 사람들이요. 이들의 공통점은 전업투자자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들이 돈을 많이 벌어서 전업 투자자의 길로 들어선 게 아닙니다. 보통은 10억 원도 안 되는 자산으로 전업 투자를 시작해 이후 훨씬 많은 수익을 냅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겠네요. 만약 실패했다면 월급쟁이로 돌아갔을 테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들이 자신을 믿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도전한 것 자체롤 멋있고 그렇기에 부자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들의 투자 방식은 정말 다양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분야를 선택하고 깊이 있게 공부한 다음 오래 보유해 큰 수익을 내는 사람이 가장 많긴 한데요. 


그 외에도 산업이나 업종을 가리지 않고 기업 실적이 개선될 만한 그러면서도 주식시장에서 관심을 끌 만한 기업을 다방면으로 찾는 사람도 많고요. 


돈이 될 것 같다면 어떤 주식이든 단기 매매를 통해 수익을 쌓아나가는 사람도 있었어요. 


하지만 방법은 달라도 주식을 가장 사랑한다는 점, 주식에 미쳐 있다는 점은 똑같습니다. 


취미도 딱히 없고 술이나 유흥을 즐기지도 않아요. 


다들 집에 빨리 돌아가려고 하고요. 아마도 돈을 많이 벌고 나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지 깨닫게 되나 봐요. 


바로 가족이죠. 그 외에는 종일 주식 생각만 하는 것 같아요. 


주요 투자 종목이나 업종, 투자 기간은 각기 다르지만 몇몇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것도 비슷합니다. 


제대로 알고 장기투자하는 투자자는 기업마다 공부해야 할 양이 많기 때문에 종목 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요. 


빚을 내 투자하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탐욕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투자가 매번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기에 성공 확률이 높은 기회에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라고도 볼 수 있어요.


어떤 면에서는 특정 성향이나 성격을 지닌 사람이 더 쉽게 부자가 될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의 공통점을 찾아 무작정 그걸 따라 하려고 하기보다 내게 맞는 투자가 뭔지 자기 자신을 잘 파악해 보는 게 먼저일 것 같네요. 


Ⅳ. 주가가 하락할 때 멘털을 부여잡기 힘들어요.


내 돈만 투자한다면 주가가 크게 떨어질 때 외에는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을 것 같거든요. 


그조차도 투자한 기업의 내용을 잘 점검해 보고 별일 아니다 싶으면 신경을 끄면 되고요. 


반면 남의 돈을 맡으면 그들의 사정과 기분까지 제 몫이 됩니다. 수익을 많이 낸 것 같아도 단기 수익률 정점에 투자한 고객은 불만이 있을 수 있죠. 


전문투자자 시각에서는 짧은 기간이거나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되는 작은 수익 변동에도 일반투자자는 마음을 졸이거나 심지어는 다른 기관투자자와 비교하기도 하고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반주 한잔 곁들인 후 일찍 잠자리에 드는 편입니다. 


보통 한잠 늘어지게 자고 나면 많은 감정이 잊히더라고요. 명상이나 요가를 하는 사람들 얘기를 들어봐도 그 당시의 문제가 아니라 본인의 몸이나 호흡에 집중하면 금세 별일 아니었잖아? 하게 된다고 하잖아요.


주가는 아무 이유 없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지금 주가가 싸다고 생각하고 사니 오르는 거고 반대로 누군가는 비싸다고 생각하고 파니 떨어지는 겁니다. 


주식시장 앞에 겸손해서 손해 볼 일은 없습니다. 내가 좋게 생각해서 투자하는 기업이라 하더라도, 분명 좋은 소식을 가져다주리라 생각하더라도 나보다 더 똑똑하고 성실하며 그 기업을 더 오래 지켜본 투자자가 있으리라 가정해야 합니다. 


주가가 내려간다면 더 말할 것도 없죠. 내 생각이 맞는지, 잘못 분석한 건 아닌지, 내가 모르는 정보가 있진 않은지 재점검해야 합니다. 


Ⅴ. 거시경제지표는 전혀 참고하지 않나요?


주식시장이 벌겋게 달아오르면 웬만한 사람 모두 돈을 벌고 차갑게 식으면 심혈을 기울여 고른 종목도 속절없이 떨어집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몇 년에 1번 오는 위기 때만 투자해도 부자 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근래 약 10년의 종합주가지수만 보더라도 계속해서 투자했다면 수익률 95%에 불과한데 위기가 있을 때만 딱 4차례, 기간으로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4년만 투자했다면 오히려 누적 수익률이 313%에 달합니다. 


이럴 때 예금, 채권, 금 등의 안전자산으로 돈을 옮겼다면 수익률은 더 높아졌겠죠. 


제가 항상 확실한 주식이나 확실한 때가 아니라면 어느 정도 현금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경기보다 한발 먼저 움직이기 위해 경기 선행지표를 찾아보면 그보다 더 선행인 지표가 있고 그걸 찾다 보면 이게 현 경기 사이클의 선행지표인지 아니면 이전 사이클의 수축 국면이 끝나지 않았는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웠습니다. 


저는 더 확실한 데 집중하라고 권합니다. 바로 기업입니다. 


그리고 소비자의 지갑입니다. 설령 거시경제가 현재 어떤 국면인지 아는 게 향후 주식시장을 주도할 산업이 뭔지 가려내는 게 수익률을 좌우하더라도 이는 결과론에 불과합니다. 


통계청에서 우리나라 경기의 정점과 저점을 발표하는 것 또한 실제 정점과 저점이 한참 지난 뒤에 지나고 보니 그때가 저점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때가 정점이었더라고요. 하는 격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경기와 상관없이 소비자를 사로잡아 꾸준히 이익을 낼 기업, 어쩔 수 없이 경기를 타기는 하지만 다음 확장기까지 반드시 살아남을 수 있고 다음 정점 때는 이전 정점 때보다 돈을 더 많이 벌어 기다린 우리에게 기회비용을 벌충해 줄 기업을 찾아야 합니다. 


[ 글을 마치며 ]


주식 투자를 할 때에 여러 가지 힘든 상황을 겪게 되는데 다양한 책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주식의 본질은 기업에 있다는 것입니다. 


주식이 최초에 탄생하게 된 이유 자체도 미래에 더 큰 수익을 얻기 위해서 현재의 자본을 충당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나눠서 위험을 부담하게 되면서 주식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세워진 기업이 계획한 대로 큰 성과를 거두게 되면 투자자로서 차익을 실현할 수 있게 되고 그렇지 못하면 기업의 손실을 보게 될 경우 그 손실도 고스란히 모두가 나눠가지게 됩니다. 


만약 월급쟁이로 기업에 속해있다면 기업이 성과를 내던 성과를 내지 못하던 우리에게 큰 변화는 없습니다. 


계약이 이루어진 대로 월급여만 받으면 그만이죠. 반대로 생각해 보면 기업이 생각 이상의 수익을 내더라도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주주는 위험을 감수하는 만큼 수익을 보장해 준다고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주식을 투자할 때에 기업에 대한 공부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기업이 속해있는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지도 알아야 하며 기업의 경쟁력도 점검해봐야 합니다. 


혹은 현재는 큰 경쟁력이 없다고 해도 미래에는 좀 더 나아지는 현상이 생겨날 수 있다고 할 경우 투자할 수 있는 베짱이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거시 경제 지표도 참고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거시 경제 지표는 우리의 투자 기간이나 고통의 시간을 줄여 줄 수 있는 매우 좋은 해결책입니다. 


예를 들어 시장에 통화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시기에는 위험자산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입니다. 


반대로 금리가 인상되거나 유동성이 줄어들고 있을 경우에는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투자에 나서는 것보다는 시간을 좀 두고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습니다. 


좀 더 직관적으로 예를 들어 보면 어떤 물건을 모두가 사고 싶어 할 때에는 가격이 매우 높게 형성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수중에 돈이 없어서 아무도 시장에서 물건을 사지 못하면 가격이 낮아지게 될 것입니다. 


계속 반복되게 될 경우 가격은 점점 더 낮은 가격에 형성이 되게 될 것이고 이때는 매우 좋은 시장 진입 타이밍이 될 것입니다. 


이런 거시 경제의 흐름만 잘 살펴보게 된다면 우리는 큰 소득을 얻을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작은 수익 혹은 큰 위험을 피할 수 있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투자를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서 자신의 자유로운 시간을 침해받는다면, 혹은 더 큰 것을 얻기 위해서 가족과 보낼 시간이 줄어든다면, 마음 두근대는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는 대신 불편한 관계의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면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최초에 원하는 것을 얻었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큰 욕심이 생기게 되면서 중간에 노선을 바꾸거나 급행열차를 멈춰 세우기가 어렵습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을 정도의 부족한 경제적인 상황이나 하고 싶지 않은 것을 계속해야만 하는 것으로 인해서 시간을 모두 써버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즐거운 삶을 위해서 행복한 삶을 위해서 투자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참고 도서 : 사요 마요 ( 김현준 )


작가의 이전글 다가올 5년 미래 경제를 말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