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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나는 이제 희망을 노래하련다

Self-Portrait. 2024년 12월 31일 화요일, 맑음.

by 고귀한 먼지

“미안하지만 나는 이제 희망을 노래하련다.”


2024년의 마지막은 정말 고통스럽다.

그러나, 그럼에도.


절망을 딛고 다시 힘을 내자고 다짐할 때면 늘 기형도 시인의 시 ‘정거장에서의 충고’ 첫 문장이 떠올랐다.

2024년을 보내고 2025년을 맞는 지금이야말로 이 문장에 딱 들어맞는 순간이 아닐까?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하면서 나름 들뜬 마음으로 이것저것 생각도 하고 준비도 했는데,

지금은 그런 들뜸이 허용될 수 없다. 인간이라면 그러면 안 된다.


다만, 이 절망을 딛고 우리는 모두 다시 새로운 빛으로 나갈 수 있음을 믿기에,

희망이라는 말을 2024년의 마지막 날에 용기 내어 되뇐다.


마침, 오늘 극장에서 본 영화도 ‘하얼빈’이었다.

우리는 그런 어둠도 극복하고 여기에 이르렀다. 그러니 우린, 나는 해낼 수 있다.


2024년, 모든 순간 감사했습니다.

감사함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2025년도 헛되지 않게 살아가겠습니다.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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