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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신웅 Apr 01. 2022

함께

PORTRAIT. 2022년 4월 1일 금요일, 맑음.

아직 2022년이 아홉 달이나 남았지만, 오늘 날씨는 2022년 중 가장 좋았던 날로 손꼽힐 만큼 눈부셨다. 기온도 적당했고, 미세먼지도 없었으며, 하늘도 파랗고, 구름은 멋졌다. 

점심을 먹고 운동할 겸 고향의 익숙한 길을 걸으며 한 시간 반 정도 산책을 했다. 걸으면서 하늘을 자주 올려다봤다. 살아오면서 한때는 하루에 하늘 한 번 쳐다보기 힘든 날도 많았기에 이렇게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얼마나 행복한 건지 새삼 깨닫게 된다. 

지금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전 세계 곳곳에서 힘든 하늘을 보내며 하늘 한 번 올려다볼 여유 없이 버티고 살아낸 이들이 많다는 걸 알기에 더욱 오늘 하루가 소중하게 느껴졌고, 그런 만큼 감사한 마음을 가졌다.


오늘의 날씨는 일 년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좋은 날이었다. 충주시 종합운동장 앞에서.


4월은 꿈으로 시작했다. 보통 꿈을 꾸더라도 짧게 꾸는데 오늘은 달랐다. 한 편의 드라마 에피소드를 보는 것 같은, 아니 겪은 것 같은 긴 꿈이었다.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누군가를 만나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는 내용의 꿈. 새로운 달의 시작으로는 썩 나쁘지 않은 출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꿈은 꿈에 불과하겠지만 이 느낌만은 꿈과 현실의 구분 없이 이어져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는 4월이 됐으면 좋겠다. 사실, 지금 내가 준비하고 목표로 하는 것도 결국엔 새로운 인연을 맺고, 그 인연과 새로운 일을 함께하는 거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함께’ 한다는 것. 쉬워 보이지만 제대로 하려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지금까지의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함께’ 이야기를 영상으로 구현하는 일을 중단한 지 벌써 몇 년인지. 올해는 반드시 그 작업을 재개하겠다는 의지로 여러 방법을 고민 중이다. 그 고민 중의 하나로 내 능력을 키우겠다는 목표도 있다. 시나리오뿐만 아니라 촬영과 조명, 편집까지 나름 1인 크리에이터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 4월이 돼서야 겨우 한 걸음 내딛는다. ‘프리미어 프로’ 사용법을 배우는 워크숍에 등록을 했다. 

올해도 꾸준히 무언가를 배우고 익히자.


4월의 시작을 후회 없이 보내기 위해 오전 7시 30분에 일어나 열심히 하루를 살았는데 여전히 부족한 게 많구나. 그래도 오늘 하루 영어 공부도 잠깐 하고, 간단한 업무도 처리하고, 책도 조금 읽고, 운동도 하고, 워크숍 신청도 하고, 출판사 두 곳의 서평단 모집 신청도 했다. 이렇게 일기도 쓰고 있으니 나쁘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 이 성과를 이어서 내일도, 모레도, 그리고 4월 한 달 꾸준히 목표를 향해 나가자. 그러다 보면 오늘 꾼 꿈처럼 새로운 인연도 만나고 ‘함께’ 무언가를 하게 될 것이다. 


함께 만들고, 함께 공유하고, 함께 바꾸는 삶.


내가 꿈꾸는 참 멋진 인생이다.

바로 오늘의 날씨처럼.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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