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다이노

6. 다이노

#116. 동서남북

by 조이진

동서남북

네 쌍둥이를 낳은 여신이 있었다. 이 여신은 아이를 낳다가 죽었고, 자손을 낳아주는 어머니 신이 되었다. 이 여신이 야야의 거처 보이오bohío에 찾아왔다. 따라온 네 쌍둥이가 네모난 보이오 한쪽씩을 각각 차지하고 앉았다. 우주의 동서남북이 되었다. 다이노들에서 동서남북은 해와 달과 별이 뜨고 지는 위치이기도 했지만,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기도 했다. 그러므로 동서남북은 곧 바람이기도 했다. 바람은 비를 몰고 왔다. 네 쌍둥이는 농사를 결정해 주는 신이 되었다. 동서남북은 사람을 둘러싼 모든 곳이다. 이곳저곳 모든 곳인 동서남북에는 농사와 기후와 평화와 안녕을 관장하는 네 쌍둥이 신들이 살고 있었다. 그런 신에게 다이노들은 매일 새벽 식사 때마다 대문 앞에 먹을 것을 가져다 놓은 후에라야 음식을 먹었다.

itiva tahuvana.png 동서남북과 거기서 불어오는 바람을 창조한 이티바 타후바나
다이노 보이오. 공동체에 필요한 행정과 제례의 중심이었다.
20231124_113207.png 보이오 앞에 선 다이노 후손들. 푸에르토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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