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탱고

11. 탱고

#252 구바나칸 공화국

by 조이진

구바나칸

그러나 쿠바가 스스로 독립을 선언하기에는 힘겨워 보였다. 절대주의 왕정으로 되돌아간 스페인이 강력한 권력을 행사할 총독을 보냈다. 총독은 왕이 행사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위임받았다. 카우디요 타콘이 예다. 스페인은 콜럼버스 이래로 쿠바를 아메리카 식민지를 통치하는 군사적 거점으로 삼아왔다. 특히 라틴 아메리카 식민지들이 독립 전쟁을 할 때 그에 대응하는 사령부와 군사기지 역할을 해왔다. 이제 식민지를 대부분 잃은 마당에 그런 역할은 없어졌다. 이제 설탕으로 큰돈을 벌어주는 쿠바를 지키는 것이 스페인군의 최대 과제였다. 새로운 총독이 오기 전에 쿠바 독립운동가들은 독립을 선언하고 독자적인 주권 국가를 세울 채비를 하고 있었다. 나라 이름까지 정해놓았다. 국호는 구바나칸Cubanacán 공화국이었다. 구바나칸은 스페인 식민지 이전, 유럽과 기독교 세력에게 침탈당하기 전 쿠바섬 원주민 다이노들의 독립적이며 자주적인 역사를 상징하는 이름이었다. 구바나칸 공화국 수립을 추진한 세력은 노예 소유자들이 아니었다. 자유 유색인들도 상당수 참여했다. 부임한 타콘 총독은 거사를 도모하는 임시 정부부터 색출했다. 청사를 봉쇄하고 가톨릭교회와 스페인 왕을 폄하거나 독립 정신을 고양하고 반란을 선동한다고 판단되는 서적을 검열하고 수입을 금지했다. 그리고 군사위원회를 설치하여 군법 재판에 넘겼다. 군인들이 공무원들의 역할을 대체했고, 의심 가는 자는 잡아 가뒀다. 재산을 몰수하고 심지어 스페인 왕의 지시도 거절했다.

허쉬 기차역. 허쉬초콜릿을 만들기 위해 허쉬는 쿠바에서 대규모 설탕 플랜테이션을 운영했고, 미국으로 실어내기 위해 철도를 깔았다.

마탄사스 커피 플랜테이션에서 흑인 노예들이 폭동을 일으켰다. 마탄사스에는 미국 상원의원 디울프와 미국인들이 소유한 플랜테이션이 많았다. 그러나 폭동은 전염되지 않았다. 총독의 철권통치 덕이었다. 이 체제가 타콘 총독의 시대를 포함하여 스페인 통치가 끝날 때까지 70년간 유지되었다. 스페인 왕실에 쿠바는 “영원히 충성하는 섬Siempre fiel”이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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