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말레콘

14. 말레콘

#302 카디스의 딸

by 조이진

카디스의 딸들

  1920년대 아바나는 큰 항구였으므로 관광객들도 많았지만 부두 노동자들도 많았다. 카디스를 닮은 항구는 매음 골목이 번성했다.  아직 라디오의 전파가 매음 거리까지 파고들지 못했으니 환락가의 흥은 라이브밴드가 이끌었다. 가난한 흑인들이 고단한 육체노동을 하지 않고도 적으나마 돈을 벌 수 있는 일자리는 그런 밴드 자리뿐이었다. 대개는 흑인들이었지만 백인 크리오요들도 섞였다. 환락가에는 큰 댄스홀이 있었다. 댄스홀에서는 여자를 찾는 손님과 손님을 찾는 여자가 서로 짝을 찾았다. 세계 1차 대전이 끝난 1920년대는 카디스가 낳은 여러 딸들이 충분히 성장해 각자 고유한 음악과 춤을 창조해 낸 시대였다. 

라디오 미디어 혁명으로 쿠바 음악이 브라질 삼바, 아르헨티나 탱고 음악에 영향을 끼쳤다.

탱고를 출산한 아바나를 필두로 뉴올리언스에서는 재즈와 블루스가, 말란드라젬에서는 브라질의 삼바 음악과 춤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부두 하역장에서는 밀롱가 탱고가 큰 인기를 끌었다. 카디스의 딸들이 참 잘 컸다. 1922년 쿠바 정부는 흑인들의 춤이 절도와 백인 아이들을 납치하거나 살해한 사건에 연관되었다며 탱고를 못 추게 했다.

아르헨티나의 밀롱가 탱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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