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후려치기와 후려치기와 후려치기….
알 사람은 안다는 걸 굳게 믿었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알 거라고.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저 위 혹은 주변의 그 누군가들은 속으로만큼은 알 거라고 생각했다. 알지 못하면 멍청이에 불과하니까. 그 환상이 깨진 건 작년이다.과거의 나는 인턴 시절이든 뭐든 항상 윗사람이 가운데 사람의 잘못을 내게 뒤집어 씌워도 항변하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뭔가 큰그림이 있겠지. 악역을 맡았겠지. 알 사람은 알겠지 이런 식이었다. 그러나 그 후에도 몇 년이 흐른 지금도, 알 사람은 알지만, 그걸 굳이 소리내어 말하진 않는다. 떠드는 자만 남을 뿐이다.
내가 온라인 공간에 내 사진을 올리기 시작한 것은 우습게도 타인이 내 사진을 엉망으로 올리고 있던 걸 발견한 후부터다. 귀엽거나 우습거나 나름은 심각한 계기였겠지만, 아무 말 없이 자신들의 SNS에 타인의 엉망인 사진을 올리는 걸 보고 꽤 충격을 받았었다. 꽤 오래 전의 일이고, 그와 그렇게 친밀하지 않았던 사이라 충격을 받은 것 같다. 단체사진 따위의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아무튼, 그 후부터 나는 기자단 명함에 내 반명함판이 올라가는 것에도 부담을 갖지 않았고 그냥 무감각해졌다.
우리는 기록되는 사회에 산다. 그리고 우습게도, 조직에선 말해지는 위치에 누구나 서있다. 그리고 정글이라는 건, 거기에서 약자로 낙인받는 순간 희생양이 된다. 막내, 인턴, 견습. 이들은 사랑받거나 만만해지거나 예쁨받거나 배우거나 등등의 위치에 있다. 미래가 가장 열려있다는 점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리일지도 모른다. 나 또한 긍정적인 면에 취했었고 그 외의 부정적인 것에는 잘 눈을 두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고, 내 발전에 힘쓰기도 모자란 시간이었다.
그러나 이젠 아니다. 거짓을 말하는 자의 분탕질, 타인의 공로를 자신의 것인양 연기하는 자, 타인의 노동이 없던 것처럼 깎아내리는 자의 발언들을 시간이 지나서야 깨달아버렸다. 물론 가서 뭐라 할 것은 없다. 그러든지 말든지 귀닫고 내 일을 하면 될 뿐이다. 무서운 건, 저들은 괴물 같아서 달콤한 말로 윗사람의 귀를 꼬신다. 그의 술자리에 함께 해주며. 업무에서는 숙취를 논하며 일을 하지 않는다. 실제 일을 하는 이들은 조용히 묵묵히 자리를 지키지만 그 뿐이다. 우스운 일이 세상 천지에서 벌어지고 있다.
매일같이 뉴스에 보도되는 큰일들. 그건 어떤 조직의 것을 옮기면 또 일어날 일에 불과하다. 그 장면을 보며 심판했다고, 정의를 만들어냈다고 자신들을 위로하던 그 괴물의 얼굴. 그건 그런 체 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더 악하다. 자신의 안위에 타인의 고통과 슬픔을 이용하며 그를 통해 자신을 충전하는 자들. 그런 자들이 정말 무서운 자들이다. 미래의 괴물이 탄생하는 걸 목도할 수밖에 없는 현실일까. 어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