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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로 쓰는 앎Arm Mar 24. 2017

안녕, 다들 이렇게 사나요?

안녕하세요, 인사 먼저 올려요. 브런치를 만들고나서 이렇게 인사를 올리는 건 처음이네요. 저는 기자 비스무리한 일을 하고 있는 20대 사회인이에요. 사람에 지쳐서 너무 힘들어서 자꾸만 브런치를 찾게 되죠. 브런치에 내 마음을 토로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 중 손에 꼽혀요.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한 공간이죠. 그냥 제 말만 주저리 늘어놓는 곳인데 가끔 댓글을 남겨주시거나 구독까지 해주시는 분들을 보면 신기하고 감사해요. 고맙습니다.


그냥 오늘은 마음이 너무 외로워서 이렇게 편지처럼 글을 적어봐요. 저는 거진 매일 근무를 하고 당직도 종종 한답니다. 제 브런치를 구독하시는 분들은 이미 아실 테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일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고 이런 기회를 가진 것에 감지덕지해야 하는 게 사실인데 근래의 저는 왜이리 후회를 하고 과거를 돌아보며 '아차'하곤 하는 걸까요. 하루가 지날수록 멀어지는 사람들이 생기고 새로운 사람이 생기지만 그 사람이 내 사람인지는 당장에 알 수 없죠. 


뭐든 그렇든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주겠지만 요즘 많이 아파요. 마음도 그렇고 정서도 그렇고. 그게 그 말인가요?ㅎㅎ 더 견디기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회사에서 유일하게 속내를 털어두는 선배는 괜찮다고, 아직 정상이라고ㅎㅎ 해주세요. 부조리야 말해봤자 의미없고 요샌 무엇을 위해 이렇게 해왔나 하는 생각에 자꾸만 옛시간을 돌아보게 된답니다. 회사에서 근무할 땐 이어폰을 꽂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해 견딜 수가 없어요. 그렇다고 소리를 듣지 않는 건 아녜요. 귀가 너무 밝아 오히려 꽂는 게 저에겐 더 이롭답니다.


사실 요새 너무 슬퍼요. 많이 슬퍼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마음엔 주저리주저리 억울하고 하고싶은 말이 많은데 그걸 입밖에 굳이 꺼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이미 충분히 용기내 몇 가지는 얘기했지만 더는 이제 그럴 필요도 느끼지 못해요. 말할 수록 제가 저를 가두는 것 같거든요. 다들 이렇게 사시나요? 멀어지고 만나고 또 멀어지고 허무하고.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요?


사실 행복이란 게 굉장히 상대적이라 이런 말들이 다 의미없다는 거 알아요. 근데 매일이 불안해요. 몸은 아프고 내가 예민한 걸까 생각하게 돼요. 나에게 부조리를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부터는 작은 일고 허투루 보아 넘기지 못하죠. 그럼 정말 더 그러려니를 찾아야 하는 걸까요? 굳이 완벽하지 않아도 세상은 돌아간다는 걸 알아요. 그치만 그 빈틈때문에 고통받는 이가 있는 걸요. 이걸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들 어떻게 사시는 거에요? 답장이 없을 걸 알아요. 하지만 마음이 너무 아파서 누구에게든 묻고 싶었어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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