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행복하자

by 팔로 쓰는 앎Arm

회사엘 간다. 당신 옆 상사가 이유 없이 하나부터 열까지 생트집을 잡는다. 그 원인은 누구에게 있는가? 당신이 아니다. 당신 옆 상사 마음에 있다. 사람은 별 문제가 없는 상황에 있을 경우엔, 지옥을 스스로 만들어낼 여지가 있다. 마음의 지옥 말이다. 때론 환경이 지옥을 만들기도 하지만 당신 마음이 당신 주변을 그렇게 보게 하기도 한다.


당신 상사는 아침에 출근하다 기분 나쁜 일이 있었거나, 당신 일이 부럽거나, 말도 안 되는 시시콜콜한 열등감에 똘똘 뭉쳐 있을지도 모른다. 이유는 짐작할 길이 없지만 알 필요도 없다. 사실 그가 그러는 데는 이유가 없을 가능성이 더 크다. 눈 앞의 일들은 이유가 있을 수도 있을 테지만, 태반은 이유가 없다. 잔인하거나 황당할지 모르지만 지금 여기, 그리고 주위를 둘러봤을 때 보이는 존재들과 물건들에게는 어쩌면 거기 있는 이유가 없다. 당신은 왜 거기 앉아 있게 됐는가? 꿈을 위해 노력하다 보니, 하고 싶어 찾다 보니 하는 게 가장 큰 이유가 될 수도 있을 거다.


그런데 사실, 생각해보자. 당신이 지금 그 자리를 명확히 원했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당신이 멍청하다 생각하는 그 상사 옆에 앉아 생트집에 코웃음 칠 자신의 모습을 그려본 적이 있는가? 아마 없을 가능성이 크다. 당신 주변의 그런 어이없는 일들에 안테나를 꺼라. 그냥 보이는 대로 듣고 흘려라. 이유 없는 일들에 황당해하고 말면 그 뿐이지 의미를 두려 하지 말라는 거다. 때론 의미가 보여도 그냥 넘겨라. 멍청한 일에 휘말리기 십상이다.


일로 바빠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데 정신없는 사람이라면 타인의 일에 그리 관심을 가질 리가 없다. 심심하고, 눈에 보이니까, 그냥 당신이 만만하니까, 건드릴뿐이다. 그렇다고 만만하게 보이지 않을 방법이 있을까? 그런 걸 연구할 필요 없이 그냥 넘기자. 듣고 웃어버리는 걸 그가 만만히 여겨 계속 그런다면, 그건 그의 마음의 병이다. 당신 삶에 그의 병을 옮겨오지 말라.


회사란 원래 이상적일 수 없는 조직이다. 더 이상 허황된 기대를 갖지 말고 그냥 당신 마음의 소리에나 집중해라.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 저런 사람 신경 쓸 필요 없이 내가 오늘 성과를 내거나 보람되게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존경하고 따르고픈 상사는 오늘 무엇을 할지, 그리고 당신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그 신경을 돌려라. 물론 그걸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에게 말이다.


누구나 아는 얘기고, 이상적인 얘기다. 몰라서 실천하지 못하는 걸까? 사람은 다 불안하니까 또 신경 쓰이고 거슬리니까…. 그런 게 있으면 고민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한 거다. 그냥 치열하게 순간 고민하게 되더라도 당장 답을 구할 수 없는 문제니 그냥 넘기자. 항상 주체를 나에게 두자.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보라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이 하고픈 바를 내 감정이 막도록 하지 말자는 거다. 자고 나면 잊을 얘기들은 의미를 두지 말자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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