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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로 쓰는 앎Arm Nov 06. 2017

괜히 생각하는

잠만 자면 일하는 꿈이라 스트레스 연속이었다. 얕은 식도염 때문인가 맥주만 마셔도 올라올 때가 있어 술도 못 먹어 스트레스 피할 방법이 없다. 굳이 적는 건 주말 꿈에 네가 나왔기 때문이다. 정확히 네가 나왔는지 기억이 났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눈을 뜨니 네가 많이 보고 싶었다. 바로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미친듯이 연락해오던 네가 그냥 갑자기 보고 싶었다. 관심없어 툭 치워둔 물건에 갑자기 애착이 가듯 그렇게 네가 보고 싶었다.


네 번호를 찾았다. 부재중 기록에 남은 네 번호를 저장했다. 그러지 말걸 그랬다. 연락은 하지 않았다. 주말 약속이 아니었다면 또 지독한 우울감에 갇혀서 영화만 주구장창 봤을 테지. 


울다 보다 청승을 떨었을 거다. 그냥 그런 시간도 필요하다. 이제 우리는 완전히 끝이다. 네가 나를 찾던 연결고리를 애매하게 느끼던 1년은 그냥 이제 흘러간 시간이다. 그게 다다. 의미둘 것도 생각할 필요도 없다. 사는대로 살아진다니까. 


사람이 제일 무섭다. 그 생각도 지운다. 별 생각 없다. 그냥 다 무서우니까 별 기대 않는다. 쟤도 쟤도 다 고만고만하겠지. 인간은 그냥 웬만해선 웬만했다. 아팠고 놀랐지만 그게 다수라니 그냥 놀라지 않는 법을 배웠을 뿐이다. 그냥 관심이 없다. 넌 참 뻔뻔하고 무서운 사람이다. 무서웠는데 시간이 너를 미화시켰던 모양이다. 그냥 다 부질없다.

 

일도 사람도 연애도 사랑도 뭐든. 그냥 내 마음을 듣는 방법을 배우는 중이다. 나를 닦달하는 욕심많은 아이와 너무 아픈 애 사이에서 묘한 줄다리기를 하는 거다. 둘 다 덮어놓고 일단 시끄럽다고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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