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만 이루면 정의도 따라올거야. 미래 걱정거리는 모르는 게 약일걸.' 몇 번의 인턴, 무자비하게 움직였던 각종 대내외 활동, 봉사활동, 기타 나의 역할 등. 밤을 매일 새도 즐거웠고 힘들어도 정신은 이상하리만큼 맑았으며 목표를 향하는 마음은 더 컸다. 그냥 단순하게 집중하는 편이 쉬웠다. 현실의 고통을 잊게 도와주는 일들이었다.
일을 하다가 '거기도 정의는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면 '아직 진짜가 아니어서 그래. 조금만 더 올라가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질걸'하며 하던 일에 금세 매진했다. 이유는 없었다. 내가 살고 싶은 세상과 환경서 꿈을 가진 이들과 함께 긴 시간을 보내고 싶었을 뿐이다.
해적왕이 되고 싶었던 루피가 그저 '무대뽀' 정신으로 '너 내 동료가 되어라'며 씩 웃는 모습. 그 머릿속은 어렵지 않다. 꿈을 꾸게 된 과정과 상황 등 내막이 있겠지만, 무슨 이유였든 지금은 '그냥 하고 싶고 되고 싶으니까', '같은 꿈을 가진 동료와 있고 싶으니까' 뭐 이런 거일 거다.
근래 드는 생각은 이젠 그렇게 더 할 수 있을지, 선택의 갈림길은 아닌가 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환경과 동료를 선택할 자유를 지키고 싶은 게 과연 내 욕심에 불과한가 하는 것. 난 욕심이 아니라 당연한 권리라 생각한다. 현실에선 목소리 하나 내기 힘든 사회초년생이지만 내가 마음 속에서 이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 꿈에 집중하는 일을 그 누가 흔들지라도 그저 씩 웃으며 흘려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 세상이 자꾸 나를 속여도, 굴하지 않았던, 과거의 나를 다시 온전히 떠올려낼 수 있으면 한다. 더 가려면 그 힘이 필요하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