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의 건강=축복

할 일 다 하고 세상사를 웬만큼 알면서 몸과 마음까지 건강한 사람이 있다면 답은 하나다. 축복받은 사람. 그만큼 적다는 비유고 그러기 쉽지 않다는 생각을 표현하고 싶었다.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 여러 활동을 고군분투하면서 결국 건강을 잃거나 건강해지기 위해 쉬면서 바삐 움직이는 마음 탓에 골몰한다면 이도 저도 아니다. 그러니까, '완벽한 평화' 상태를 가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결론으로 귀결된다. 왜?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니까.

흔히 '인생은 짧다'고 말하지만 '인생은 길다'는 걸 기저에 깔라고는 얘기하지 않는다. 나 역시 '인생은 짧고 시간은 많이 쓰는 사람에게만 많이 간다'는 주의로 살아온 사람으로서 '인생은 길다'는 걸 누군가 한 번 짚어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너무 당연한 얘기라서 아무도 하지 않거나 '인생은 짧다'는 말이 유행하는 건 '인생은 길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어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지금에야 한다. 인생은 길다는 걸 누가 말했더라도 흘려 들었을지 모르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건강을 유지하고 마음까지 평화로운 상태. 얼마간은 그래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생각이 지속되는 건 아니고, 또 이제야 가까스로 조금 얻어낸 평화인만큼 앞으로 또 어떻게 변할지 몰라 말하기 두렵지만. 과거의 내 다짐이 하나 있지. 행복할 때 마음껏 행복하자. 지금의 행복을 의심하지 말자. 뒤통수 맞고 인생에선 시트콤처럼 여러 가지 일들이 계속 일어나더라도 그 때 가서 내가 대응하면 되는 것이니 지금 행복하다면 의심하지 말고 행복하자. 맛있는 걸 먹고 시원한 음료를 마시고 느끼는 찰나의 행복. 그런 게 다 얼마나 값지고 고마운 행복들인지 아주 잘 누리자. 이 짧은 순간을 위해 그토록 많은 고난이 지나갔던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