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화에 매몰된 괴물들은 후배 흠잡기에 야단이다. 어떻게 해도 미워 보이고 어떻게 해도 싫다. 그러니 고인물의 권위를 앞세워 후배를 욕하고 툴툴댄다. 목소리를 크게 내며 동의를 구해보기도 하지만 돌아오는 건 어색한 웃음의 끄덕거림들. 그럼 괴물은 조금 민망해 하면서도 의기양양해져서는 목소리를 더 크게 낸다. 그게 자신의 정당성을 만드는 것처럼. 일하지 않고 도전하지 않으며 제자리에서 썩어 전전긍긍하는 이는 냄새가 난다. 악취가 나기 때문에 웬만해선 다 맡는다. 그럼에도 주위 사람들이 말하지 않는 건 그 악취에 옮고 싶지 않아서다. 당신이 옳아서가 아니라.
누군들 꿈이 없었으랴. 그러나 젊음을 잃어가고 제자리에서 합리화를 해가면서 꿈은 빛바랬으리라. 가진 건 어설프게 남아 버티며 가진 썩은 마음뿐. 그 마음에선 악취가 나고 주변인을 흠잡으려는 시도에선 더한 악취가 난다. 빛나는 사람들은 별의별 시도에 맞닥뜨린다. '왜 너만 빛나냐' '왜 빛나냐' '감히 왜 빛나냐' 외국은 안 가봐서 모르지만, 어쨌든 선배 금메달 먼저 만들어 줘야 하는 한국의 특성상, 존재만으로도 빛나 보이는 이들은 타겟이 되기 더 쉽다. 그러니 이들이 악취가 나는 구더기 소굴에 들어가면 더 힘들어지므로, 어서 나오는 게 좋다.
대개 악취가 나는 인간들은 그렇지 않은 존재를 기가 막히게 알아채고 자신처럼 타락시키지 못해 안달이다. 이길 수 없다. 현실적으로 이길 수 없다는 말이다. 악취 옆에서 악취 옮지 않을 수 있으랴. 그러니 아니다 싶으면 억지로 합리화하며 괴물이 될 필요 없다. 스스로를 갉아먹고 주변을 갉아먹는 일을 구태여 하루하루 이어나갈이유는 없다. 버티는 능력을 가진 다음에는 그 버티는 행위에 대하여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20대의 투지를 갖고 밀어붙일 수 있는 힘을 잃어서는 안 된다. '내가 다 해봤는데' 하며 퍼질러 앉아 악취 풍기는 괴물이 되지는 말아야 한다.
도전하는 후배, 빛날 준비가 된 후배를 있는 그대로 품을 수 있는 것도 선배의 능력이다. 받아줄 수 있는 능력이 되려면 자신의 피해망상부터 없애야 한다. 그러려면 마땅히 매순간 게을리 살지 말았어야 한다. 그게 힘들고 싫다면 앉아서 악취 풍기며 남의 앞길 막을 생각은 더더욱 하면 안 된다. '내가 다 해봤는데' 하며 정말 도움되는 말을 해주는 게 아닌, 그저 자기 자리 위협할까 두려워 하는 썩은 행동들-조직 내 전통을 말하는 게 아니다-을 하며, 자신보다 강자 앞에서는 죽어도 드러내지 못할 악취나는 행동을 해대는 '고인물'은 되진 말아야 한다.
이런 고인물을 만났다면, 방법은 없다. 최대한 빨리 손절하는 게 답이다. 사람은 안 변하고 고인물이 그렇게까지 올라간 회사라면 답 나온다. 공부하지 않고 게으르며 악취만 나는 썩은 이에 대해, 구태여 곁에서 다칠 필요 없다. 도전하지 않는 사람에게선 악취가 난다. 도전하지 않으며 남을 끌어내리기까지 하는 인간에게선 더한 악취가 난다. 알아챘을 때, 얼른 피하는 게 상책이다. 똥은 더러워서 피하는 거다. 치울 생각 할 필요 없다. 치우고도 좋은 소리 못 듣는다. '내가 똥을 책상 한가운데 거기 둔 건 다 이유가 있어' 할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