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불의와 손잡지 않겠다.
내가 이 직업을 택한 이유다.
세상에 거름이 되겠다는 단순한 말이, 얼마나 거창한 말인지 이제야 안다.
그러나, 그런 헛된 꿈을 꾸는 것이 이 직업의 매력이자 가오다. 그러니까, 오그라들어도 버릴 수 없는 말이라는 소리다.
그런 상황에서 불의와 손잡으라고 종용받는 상황은 그저 보아 넘길 수 없는 것이다. 각자의 사정이 있을진대, 자세히 기록할 필요는 없으나 기본적으로 언론사는 광고를 먹고 사는 회사다.
그걸 이해하면 뭐든 간단해진다.
그러나 기자라면, 간단해선 안 된다.
어떻게든 고민하고, 그럴 여유가 있을 때 버텨야 한다.
그건 특권이다.
이 직업을 가진 자의 특권.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라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그러라고 종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말의 거리낌이라도 느낀다면 버텨야 한다는 것이다.
언젠가 도닥였던 생각들을 또 하는 근래다.
버틸 수 있을 때 버텨야 한다.
여러 가지 의미로.
최대한의 경계선을 그어두어야,
누구든 늙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을
맑은 정신으로 깨어 채운다.
늘 경계하고
또 경계하며
돌아보는 일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그게 내가
긍정의 커리어를 연결해 나가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