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쩜 그리 이직이 쉽냐는 질문을 들었을 때, 내 답은 간단했다.
나는 마음의 소리를 따를 뿐이다.
어쩜 그리 칼같이 일을 하냐는 말을 들었을 때, 내 답도 쉬웠다.
나는 내 규칙을 따를 뿐이다.
대개 사람이란 자신이 약속한 일에 있어 갖가지 이유를 대며 미루기 마련이다. 그러나 작은 것부터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확실히 달라진 미래 성적표를 들어볼 수 있다.
내 브런치의 구독자라면, 내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단편적으로 짐작하실 것이다.
이와 관련해 모 플랫폼의 강의 요청이나 원고 게재 상의 등도 여러 번 제의받았다.
그러나 내 철칙은, 이 브런치에 내 신상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또한, 이미 벌이고 있는 내 본업에 방해될 만한 제2, 제3의 수익 창출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해서 나는 구독자 여러분께 다소 불친절한 형태의 일기장으로 기록됐음에도
소소하지만 수백명의 여러분이 내 일상을 공유받고 있다는 사실을 다소 인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내 감정의 찌꺼기를 기록하던 것에서 조금 나아가
내가 사는 오늘을 다소 기록하면서 약간의 비법을 나누고자 한다.
그건 비법일 수도, 별 것 아닌 걸 수도 있다.
사실 인생이란 별 것 아닌 것에서 모든 게 결정된다.
모든 것이라는 게 비약일 수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별 것 아닌 것들로 채워진 게 결국 우리고,
그 별 것 아닌 것들을 손에 잡아 우리의 일상 모든 걸 결정했다는 의미다.
그러니까 나는 내게, 그리고 내가 아끼는 이들에게,
각자가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들은 나서서 '거뜬히' 변화시키라고, 주문하는 것이다.
거창할 필요 없다.
당장 새벽부터 일어나 달리는 것.
새벽부터 일어나 원고를 쓰는 것.
일을 하고 마감을 하는 것.
소식하는 것.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고, 아닌 사람은 자르는 것.
연을 다한 환경과는 어려움 없이 이별하는 것.
내 경우엔 이렇다.
내게 있어서, 이것들은 어려운 게 아니다.
인간이란 감정을 느끼기에 물론 약간의 고뇌는 동반되나,
한 번 결정한 일에 대해서는 돌아보지 않는 것이 좋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거창한 이유가 있고, 근거가 있고, 정신력이 특별히 대단해서가 아니다.
그냥 하는 거다.
그냥.
그냥 하다 보면 5㎏이 빠지고,
그냥 하다 보면 연봉이 오르고,
그냥 하다 보면 이직을 하고,
그냥 하다 보면 원하는 곳 엇비슷한 곳에서라도 서 있게 된다.
나는 생각 많은 자이지만,
생각만이 많은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의외로, 생각이 매우 없다는 것이다.
그건 한 번 결정하면 돌아보지 않기 때문인데,
그렇기에 매사에 진심을 다하게 된다.
저질러 버린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
이 아주 간단한 사실에 천착한다면, 어려운 건 없다.
간만에 여유가 생겨, 나는 일기장에 이런 저런 말을 도닥이며,
내 젊은 날을 그냥 기록해본다.
생각보다, 일기의 힘은 크고
자성의 힘도 크며
그냥 하는 일의 힘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