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쉬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벌써 몇 년.
공채 합격 전 학생 때에도 일들을 했으니
그것까지 하면 또 몇 년.
요새 나는 숨이 턱 끝까지 차는 기분이 들었다.
가슴이 아팠다.
슬펐다는 게 아니다.
가슴에 이상한 응어리가 단단하게 차고 올라왔다.
최근 몇 년간 응어리는 가끔 내게 찾아왔는데
대개 수면 시간이었다.
자다가 가슴이 울컥해서 일어나길 몇 년.
악몽에 시달리는 것도 오래 되었다.
숨이 턱턱 막히는 알 수 없는 중압감.
다 던지고 잠깐 여행을 좀 다녀올까.
그런 생각은 금세 줄어들었다.
나는 내 버짓으로만 오롯이 삶을 사는 사람이라
차라리 그 돈으로 몇 날 맛난 걸 먹자.
생필품을 사자.
여행은 사치니까.
여행을 볼품없게 여겼다.
근데 숨이 턱턱 막히는 근래는
정말 바다가 미치도록 보고 싶어서
나는 자꾸만 전신욕을 하다가
만족하다가
다시 바다를 그리워하다가
다시 전신욕을 하다가....
그런다.
이렇게 하루 이틀 사흘.... 몇 년을 버텼으니.
앞으로도 잘 버텨내겠지.
그런 긍정 회로를 돌리면서
그렇게 살아야지 별 수 있나.
그냥 대충 살자.
진지하게 말고.
쉬고 싶을 땐 제발 쉴 줄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허나 쉬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쉴 줄을 몰라서 혼자 웃는다.
좋다고 웃는 웃음이라기보다는
기가 차서 나오는 웃음이다.
가슴에 턱 막힌 응어리들이
물길따라 훨훨 날아가주길.
그래서 내가 마침내 언젠가는
단잠을 잘 수 있기를.
이유 없어 보이는 이 고통들이
언젠가 꼭 끝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