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박하면 속을 뻔했다. 나는 아직 다 이룬 게 아니다. 이런 단어를 쓸 정도로 뭘 한 것도 아니다. 시작점도 못 찍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공부해야 한다. 매몰될 뻔했다. 가짜 이름에 속을 뻔했다. 아니. 그건 실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 진한 것을 찾아 헤매야 한다. 절대 그걸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런 체하는 것 말고 정말 그 이름을 가져야겠다.
사실 이렇게까지 선택지를 좁힐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한 번 사는 인생 더 행복하게 살자는데 다시 집중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길이 더 어렵다는 걸 알았다. 나는 지금 다시 꿈꾸고 싶다. 치열하게 경쟁하고 공부해서 이루는 재미를 다시 맛보고 싶다. 사람은 참 간사하다. 그 경쟁의 끝에서 내가 씁쓸했던 건 그게 정당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너무나 확실하게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세상 그 어디에도 공정한 게임은 없다. 그 사실을 깨달은 지금도 나는 정정당당한 게임이 아니면 마음 한 구석이 찝찝해 견딜 수 없다. 물론 어디에나 조금의 환경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그런 융통성까지 버리겠다는 게 아니다. 개인이 아닌 다른 게 결정하는 어쩔 수 없는 것들을 말하는 거다. 개인이 발버둥 치는 게 웃음거리로 전락해버리는 그 일이 싫다는 말이다.
나는 모든 개인의 발버둥을 응원한다. 고고하게 아무 일 없어 보이는 어떤 사람도 사실은 부침을 겪고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게 아닌 사람도 있을 거다. 지나치게 예민하지 않으면 견디지 않아도 될 일에 그친다. 예민한 사람의 대가는 고통일까 꿀일까 나는 그걸 모르겠다.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싶다. 다만 그게 제대로 된 방향을 향한 것이기를 바랄 뿐이다.
다양한 군상이 있다. 다른 성공방정식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날이 갈수록 뭔가를 확언하기가 어렵다. 속단할 수 없다. 저 길의 끝엔 어떤 결말이 나올지 나는 감히 가늠할 수 없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정한 어떤 길이 있다는 건 다시금 깨닫는다. 나는 과거의 내가 가졌던 그 열정을 다시금 깨닫는다. 가진 게 없다는 게 유일한 메리트였던 그때로 다시 간다. 지금도 크게 달라진 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