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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도씨 Dec 21. 2022

소소한 자작 시-리즈



초록 동빛이 내려오는 어스름

어둠이 무서운 전구 빛 위로

별들이 많이도 떴다.


멀리서 보면 까만 도화지 위에 하얀 점이라도 찍힌 듯

누가 모래알이라도 흩어버렸는가.

참 개성도 없다.


사실 그들은 피부색도, 몸 무게도, 생김새도,

빠르기도, 위치도, 집 크기도,

친구도, 부모도, 자식도 모두 다르다.


가만히 점 하나 올려다보고 있자니,

별 하나가 별 하나를 향해 돌진한다.

수줍은 별은 이끌리다가 격정적으로 하나가 되고

서로의 무게를 견디다 뜨거운 먼지가 된다.


별 하나는 인생이 무언지 고민하듯

같은 자리를 뱅 뱅 돌기만 하고 있다.


별 하나는 자신을 뜨겁게 태우고 있다.

절대 영도의 고독 가운데 버려진

별들을 위한 초신성(超神聖).


관찰은 이해를, 이해는 판단을 낳는다.

그러나 수억 광년을 지나온 빛 너머에

그는 거기에 없었다.


도시의 네온사인이 별 빛을 쫓는다.

어둠이 두려운 자들은

셀 수 없는 별들엔 관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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