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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도씨 Dec 22. 2022

기억되지 않는 곳에서

소소한 자작 시-리즈


처진 어깨 아래가 축축했던 사람은 얼굴이 벌겠다.


터벅터벅 걸어와 나를 향해 시커먼 입을 벌린다.


네가 누군지는 모른다만 좀 마셔야겠다.


거친 손길로 목마름을 해결한 사람은 등을 돌리고,


자신의 자리로, 사람들에게로 떠났다.


툭- 툭-


닦을 수 없는 눈물이 추접스럽게 흐른다.


기억되지 않는 존재가 되어 나는 여기 있다.


왜 조물주는 눈물이 존재의 이유가 되도록 했는가.


그러나 나는 나를 위해 다시, 누군가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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