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소소한 자작 시-리즈
처진 어깨 아래가 축축했던 사람은 얼굴이 벌겠다.
터벅터벅 걸어와 나를 향해 시커먼 입을 벌린다.
네가 누군지는 모른다만 좀 마셔야겠다.
거친 손길로 목마름을 해결한 사람은 등을 돌리고,
자신의 자리로, 사람들에게로 떠났다.
툭- 툭-
닦을 수 없는 눈물이 추접스럽게 흐른다.
기억되지 않는 존재가 되어 나는 여기 있다.
왜 조물주는 눈물이 존재의 이유가 되도록 했는가.
그러나 나는 나를 위해 다시, 누군가를 기다린다.
소설 '공의 우주'(밀리의서재 오리지널) 출간작가. 조금 더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