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내과 파견
당직 중에 내과로 협진이 난 응급실 환자 진료에 보조를 맡아왔다. 오늘이 심장내과 파견 마지막날인데 그동안 응급실을 들락날락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연예인들을 마주하게 되었다.
한 연예인은 복통 때문에 복부 컴퓨터 단층 촬영을 시행했는데, 엉덩이가 너무 커서 검사 결과 창을 넘어가서 끝 부분은 제대로 확인조차 되지 않았다. 처음으로 엉덩이 보형물이 엑스선 검사에 어떻게 보이는지 알게 되었다. 가슴 보형물은 생각보다 많이 봐왔는데, 엉덩이 보형물은 아마 이분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다른 한 분은 온갖 항정신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는데, 약물 용량 조절이 잘 되지 않았는지 마음이 영 좋지 않은 상태로 내원했었다. 내과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온 것은 아닌지 확인차 협진이 났었는데,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다. 여담으로 이 분이 살이 너무 많이 찐 상태로 왔는데,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는 직장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 분은 정말 그냥 요정 같은 작은 소녀 같았고, 감사하게 큰 문제없이 진료를 받고 떠났다.
괜한 호들갑 떠는 것이 꽤나 재밌긴 하지만, 결국은 다 같은 사람인 것을 새삼 느낀다. 질병 앞에 모두 평등하다는 것. 그렇기에 더욱이 아무도 아프지 않았으면 한다. 안 아파야 당직 때 한 시간이라도 더 잘 수 있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