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1 - 10.31

심장내과 파견

by 그라스데오

인턴을 시작할 때 억울하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말라고 조언해 준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다. 정형외과를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기이하고 신기하게도 피부과에 가게 되어, 이제는 졸국하여 피부과 전문의가 되었다. 지금은 연구원으로 대체복무를 하고 있는데, 집이 가까워 잠시 얼굴을 보기로 했다.


이미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어서, 아이를 데리고 마트를 간다는 이름하에 같이 산책을 다녀왔는데, 이전에는 몰랐지만 막상 내가 전공의가 되어 고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이 모든 과정을 견딘 이 친구뿐만 아니라 모든 전문의 선배들이 대단해 보이기 시작했다.


외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던 지라, 어딘가 남다른 가치관이 있다고 짐작정도 하고 있었는데, 아마 친구의 조언 덕분에 그나마 이 시기를 담대하게 견디고 있는 것 같아서, 그 고마운 마음이 좀 남다르긴 하다. 동생이지만 학교 선배로서 자주는 아니어도 뜨문뜨문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그 모든 시간들이 어찌 보면 내게 꼭 필요한 시간들이었을지도.

keyword
작가의 이전글R1 -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