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내과 파견
의국 선배님들 몇몇이 모여 조촐하게 크리스마스 저녁 파티를 열었다. 너무 좋아하는 선배님들이라 흔쾌히 동참하여 재미난 이야기들을 이어갔다. 특히나 선배 중에 한 분은 공부만 잘하는 괴짜 같은 인물인 줄 알았는데 요리를 기가 막히게 잘하셔서 또 한 번 놀라기도 했다. 오늘의 대화 주제도 이 선생님의 연애 이야기였는데, 첫 연애임에도 결혼 생각까지 하고 있다는 것에 다들 웅성웅성하며 조금이라도 더 듣기 위해 질문을 퍼붓곤 했다. 만나고 있는 분이 재미도 있고, 내면도 깊은 사람이라고. 비록 연애 경험은 없지만 좋은 사람인 것 같다는 말도 남기셨다.
때로 좋지 않은 행실로 구설수에 오르는 의사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가끔씩 듣곤 한다. 아무래도 사회적 위치 때문인지 더 높은 차원의 도덕성이 요해지는 것을 이해하지만, 솔직히 대부분의 의사들은 그저 거론되지 않아서 그렇지 조용히 공부만 하며, 연애 자체도 어려워하는 그런 순박한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그저 소소한 삶을 살아가기에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을 뿐.
여담이지만 내가 선배가 되었을 때 이렇게 좋은 기억으로 남는 선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조금은 생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