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내과 파견
학생 시절부터 알고 지낸 선배 형의 결혼식을 다녀왔다. 그 형도 현역 동기들에 비해 4살 차이가 나서, 내가 심적으로 괜히 의지했던 그런 형이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결혼하는 것이긴 해도 그 형의 친구들이 많이 찾아왔고, 흡사 동창회를 하는 기분까지 들 정도였다. 너무나도 좋은 자리였지만, 그만큼 아쉬움 역시도 찾아왔다.
앞서 비슷한 길을 걷던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짝을 찾아 결혼하는 것을 보며, 여전히 혼자인 내 모습을 보니 씁쓸하기도 했고, 왜 짝을 여전히 찾지 못한 것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저 때를 놓쳐버린 것은 아닐지.
아무것도 모를 때, 조금이나마 순수했을 때 누군가를 만나 결혼했다면, 그만큼 더 진실되게 만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괜히 따지는 것만 많아지는 것 같은데, 그게 다 중요하지 않음을 알아도, 이제는 그 마음들을 떨쳐내는 것이 쉽지 않다.
친구들과 같이 학교를 다니고, 군 복무를 비슷하게 해결하고, 졸업도 같이 하고, 직장 생활과 함께 사회에 뛰어들어 연애와 결혼, 그렇게 비슷한 시기에 가정을 꾸렸다면 어땠을까.
각자의 때가 있다는 얘기는 수없이 들었지만, 유난히 아쉬움이 많이 드는 날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