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내과 파견
또 한 명의 동기가 그만둔다고 했다. 파견 기간이 겹친 적이 거의 없어서 친해지지 못한 유일한 동기였다. 그렇다고 이야기를 하나도 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원래 성형외과 수련 예정이었는데, 심경의 변화로 가정의학과를 왔다고 했다.
수련을 받다 보니 어딘가 불만이 쌓이기 시작했고, 결국엔 떠나기로 했다고. 어디로 갈 것인지, 무얼 할 것인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본인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서 괜한 질문들을 하지는 않았다. 애초에 당장 같은 파견 병원도 아니었어서 그저 전화로 인사 정도만 하고 말았다.
나 역시 지금이라도 떠나야 할지 고민되기 시작했다. 1년을 잘 마치고 수련을 그만둔다 해도, 가정의학과 특성상 언제든 2년 차로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하니 일단은 몇 달만 더 버티고 생각해 볼 사항 같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이왕 시작한 일인데 끝까지 하고 싶다는 욕심도 괜히 생긴다. 그저 다른 일로 뛰어들기 무서운 건지. 그저 흐름에 따라 몸을 맡기고 있는 것만 같다.
이제 10명 중에 6명만 남았다. 윗년차 선생님들은 당장 내년 근무 스케줄에 차질이 생길 것을 수습하느라 바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