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파견
DNR. Do Not Resuscitate. 연명의료중단을 의미하는 말로, 말기 상태의 환자가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침습적인 치료를 거부하는 것을 뜻한다. 심폐소생술이나 기관삽관, 체외막산소공급 등.
전공의로서 당직을 설 때 해당 서류가 완성되어 있으면 한결 편한 마음으로 환자를 보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언젠간 떠나는 선배가 남긴 말이 있다. Do Not Resuscitate이지 Do Not Treat가 아니라고. DNT처럼 행동하지 말라고.
아무리 말기 상태의 환자여도 치료를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기에, 병동에서 그런 환자에 대한 연락을 받으면 최대한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치료를 제공해야 하며, 결과가 좋지 않다 하더라도 최대한 편안하게 돌아가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또 한 편으로는 환자와 보호자가 너무 고생하는 것을 보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에는 빠른 임종을 맞이할 수 있게 비침습적인 치료도 중단하는 것이 좋을 때가 있다고 한다. 각 상황마다 환자에게 더 적합한 경우들이 있겠지만, 의사로서 환자를 대하는 마음 가짐이 어떠해야 하는지 더 큰 경각심을 갖기에 충분한 조언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결정을 나 스스로 내리기에는 너무나도 경험이 부족한 것 같다.
죽음과 가까워야 하는 직업임에도, 여전히 생명이 떠나가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