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2 - 03.10

가정의학과 파견

by 그라스데오

코로나 병동을 보고 있으면서도 호스피스 업무도 함께 진행하게 되었다.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된 것으로 요양병원처럼 장기재원 환자를 관리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절한 호스피스 진료를 이어갈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해주는 그런 업무를 하게 되었다.


아직 초기 단계라 오히려 홍보를 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말기암환자 의뢰는 조금씩 받고 있다. 결국은 진료협력센터를 통해 장기재원 가능한 병원으로 연결을 하게 되겠지만, 그 기간 가운데 해야 할 일들이 몇 가지가 된다. 먼저는 기대 여명을 계산하게 되는데, 사실 현존하는 해당 자료가 많지는 않다. 투박한 계산법이라 대부분 2주 정도로 계산이 되는데, 조금 더 세분화되는 체계가 있었으면 한다. 하지만 해당 분야는 결코 돈이 되지 않는 분야이기에, 많은 발전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다음으로는 환자의 불편함을 하나씩 잡아주는 것인데, 아마 가장 주된 치료는 통증 조절이 되겠다. 마약성 진통제를 적절히 사용하여, 그 용량과 용법을 맞추어 환자 삶의 질을 최대한으로 증가시켜 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한다. 안 그래도 요즘 들어 펜타닐 남용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데, 이 분야에서는 너무나도 소중한 약이다. 입원한 상태라면 모르핀을 사용하면 되겠지만, 집으로 가고 싶어 하는 환자도 많기에 펜타닐은 너무나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약이 되겠다.


그 외에 환자와 보호자의 관계, 죽음에 대한 준비 등 보조적으로 해야 할 것들이 생각보다 많은데, 결국 그 모든 것들이 정리된다면, 간혹 말기 진정을 희망하는 환자들도 생긴다고 한다. 말기 진정이라 하면 죽음의 그림자가 코앞에 드리우면, 그 시간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분들을 위해 수면 마취를 지속적으로 이어가 자연스럽게 돌아가실 수 있게 하는 치료 방법이다. 안락사처럼 계속해서 잠을 재우는 것인데, 아직 해당 프로토콜을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담당 교수님이 워낙 유명한 교수님이라 함께 일하는 것이 재밌기도 하지만, 워낙 환자군이 유쾌하기 쉽지 않은 환자군이기에 조금은 조심스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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