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2 - 05.02

내분비내과/류마티스내과 파견

by 그라스데오

내분비내과와 류마티스내과가 통합된 파견을 시작했다. 과 특성상 입원환자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지만, 그만큼 외래 환자수가 어마어마했다. 특히 내분비내과에는 당뇨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정말 여러 가지 이유로 환자를 보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언젠간 들었던 이야기로 당뇨는 가난한 자의 병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정말 약만 잘 복용하면서 지내면 아무 문제 없이 평생을 잘 살아갈 수 있는데, 그 주기적 방문과 약물 복용을 하지 않아서 돌아가시거나, 그나마 다행인 분들은 응급실로라도 내원하여 목숨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고.


당 조절이 너무 안 되어서 고혈당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있는 반면에, 약 조절이 잘 안 되어 저혈당으로 쓰러져서 오는 환자분들까지. 먹는 약이나 주사약으로 조절할 수 있는 수많은 방법들 중에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것 을 배우게 되었다. 특히 생활 습관 교정도 너무나도 중요한 치료의 일부분인데, 식단 조절 실패나 운동 부족으로 조절이 더욱 어려워지는 환자들도 가득하다.


또 한편으로는 아무리 조절을 열심히 하려 해도, 그저 췌장 기능이 떨어져서 병원 신세를 지는 분들도 계신다.


병이라는 것이 결국 누군가의 잘못이라고 말하기 쉽지 않으니, 그저 상황에 맞춰 환자에게 좋은 치료를 제공해 주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조금씩 더 배워가는 중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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