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파견
당직실에 있는 작은 창문 틈 넘어 보이는 산은 가을빛으로 물들어 오랜만에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저 대자연은 너무나도 자유롭게 존재하는 것 같은데, 언젠간 발생할 수 있는 환자 연락으로 작은방 안에 갇혀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철창 없는 감옥에 갇혀 있는 것만 같았다. 그 어느 누구도 내게 의사를 하라고 협박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런 일들을 경험할 거라고 알려준 사람도 하나 없긴 했다.
전공의 수련이 지나면 당직을 설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하니, 마음을 조금은 달래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