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무비 <미스 아메리카나>
이 세상에 테일러 스위프트를 모르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중고등학생 시절 한때 있어 보이고 싶어서 듣기 시작한 팝송 리스트엔 비욘세, 마일리 사이러스, 그다음이 테일러였다. 그녀를 몰라도 그녀의 음악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녀가 어린 시절에 컨트리 송 싱어로 데뷔하여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해지는 동안 그녀를 둘러싼 수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겨우 스무 살 남짓할 때 수상의 즐거움을 타인에 의해 박탈 아닌 박탈당해야 했고 절친과의 불화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썅년' 소리를 들었으며, 남자 친구가 바뀔 때마다 '테일러 또 저러네~'라는 소리와 함께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년'과 '뱀같이 독한 년'이라는 모욕을 들어야 했다. 또 그녀는 기자들이 사진을 찍는 포토라인에서 남성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법정에서 '왜 그때 바로 알리지 않았냐', '확실하냐'라는 2차 가해를 어야 했고, 칸예 웨스트는 자신의 노래 가사에 '테일러랑 잘 수 있다, 내가 그녀를 유명하게 해 줬으니까' 라며 언어적 폭행을 아주 꾸준히도 해오고 있다.
그런 그녀는 <미스 아메리카나>에서 어린 나이에 가수로 데뷔한 후 칭찬에 웃으며 보답하는 것, 문제를 크게 만들지 않는 것, 무슨 일이 있으면 사과하는 것, 어떠한 정치적 발언도 하지 않는 것에서 벗어나 미국 사회와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슈에 대해 입을 열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목소리를 높이고, 사과하지 않아 될 일에 쉽게 미안하다고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을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보여준다. 비로소 테일러는 자신이 이룩한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자신의 영향력을 그동안 겪어왔던 억압의 해방을 위해 사용한다.
테일러가 처음으로 정치적 목소리를 내어 막고 싶었던 일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도 좌절하지 않고 문제점을 분석하기 시작한다. 그녀가 어린 시절의 스타가 된 것처럼 그녀의 팬들이 모두 투표권이 없는 어린 친구들인 것에 주목하고 그녀는 젊은 사람들만이 이 현실에 문제에 직면할 수 있으며, 그 현실을 바꿀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그리고 이 메시지를 자신의 목소리를 담은 노래로 만들어 또 한 번 자신의 능력과 영향력을 발휘한다.
It keeps me awake
The look on your face
The moment you heard the news
그 뉴스를 들은 순간의 네 표정이 날 자꾸 정신 차리게 해
You're screaming inside
And frozen in time
You did all that you could do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는데도 순간 속으로 소리치며 얼어버렸지.
The game was rigged, the ref got tricked
The wrong ones think they're right
You were outnumbered, this time
게임은 조작됐고 심판은 무용지물이었어
그들이 맞다고 하는 이상한 사람들한테 이번에 우린 진거야.
But only the young
Only the young
Only the young
하지만 젊은 사람들만이
Only the young can run
Can run, so run
And run, and run
젊은 사람들만이 이 게임을 바꿀 수 있어
그러니까 바꿔
알게 모르게 난 그녀의 앨범 중 < reputation>을 가장 좋아했다. 단순히 컨트리 송을 부르던 순순한 모습에서 처음 보는 검은 립스틱을 바른 독기 가득 찬 그녀가 너무 신선했기 때문이다. <미스 아메리카나>에서 테일러가 이 앨범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녀의 인생을 어떻게 녹여냈는지 확인하고 나니 그 앨범이 훨씬 멋져 보였다. 그러고선 다음 앨범으로 형형색색의 나비가 날아다니는 <Lover>를 발매했는데 사실 그녀가 이런 밝은 노래도 돌아올 줄 꿈에도 몰랐기에 놀라웠지만 테일러는 역시 테일러였다. 그녀에게 뒤돌린 수많은 사람들을 한 번에 사로잡은 노래들과 소수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는 백인이지만 여성인 그녀가 앞으로도 멋진 노래로 돌아와 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