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8 ~ 24
의미 있는 영화제에 의미 있는 글을 써보고자 무리수를 두었더니... 글자 크기가 뒤죽박죽.. 삐뚤거리는 글씨...
말이 아니어서 손글씨는 이쯤에서 접어두고 타이핑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위 글은 이면지에 영화제 굿즈로 받은 연필로 작성하였습니다.)
한 영화에 대해 쓸지, 전체적인 영화제에 대한 글을 쓸지 고민하다가 짤막하게 두 가지 다 모두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머리털 나서 처음 온 영화제가 환경영화제라니 스스로도 엄청 신기해했습니다. 영화 좀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 치고 유명한 국내 영화제 안 가본 사람도 없을 텐데 조금 부끄러워지는군요.
다양한 영화제가 있다는 건 알았지만 환경에 대한 영화제가 있다는 사실도, 그것도 14번째라는 것도 정말 놀라웠습니다. 영화제가 진행된 곳은 이화여대 ecc삼성홀 아트하우스 모모였는데 영화제 자체의 느낌이랑 이화여대 캠퍼스 분위기와 꽤나 잘 어울렸던 거 같아서 참석한 저도 덩달아 파릇파릇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주말이기도 하고 날씨도 워낙 화창하다 보니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많이 보였고 그들이 내뿜는 싱그럽고 행복 가득한 분위기가 맑고 깨끗했습니다. 또 졸업사진 촬영 시즌이다 보니 예쁘게 차려입은 학생들의 표정이 하나하나 선명하게 느껴졌습니다.
이화여대의 유명한 건물인 ECC위로는 정원처럼 학생들이 자유롭게 산책하며 공부하고, 생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서 한 바퀴를 돌아 걸으며 본 영화에 대해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본 영화는 왕 지우 리앙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플라스틱 차이나>였습니다. 이 영화는 감독이 2012년부터 준비해온 작품으로 2016년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중국의 비닐 재활용 공장에서 일하며 먹고 자는 두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낸 <플라스틱 차이나>는 무분별한 발전과 개발로 점차 증가하는 쓰레기에 뒤덮여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미래를 꿈꿀 기회도 제공하지 않는 중국의 환경과 소비, 빈부격차, 벗어날 수 없는 가난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재화용 공장의 사장과 노동자 그 누구에게도 경제적인 여건을 제공하고 있지 못한 중국은 올바른 소비형태를 갖추기도 전에 자본이 허락되는 한의 소비를 지향했고 이로써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어떠한 제도적 지원도, 그들의 개발되지 못한 고향의 시설도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고향으로 가려고 공장에서 일하는 이자네 가족은 얼마 되지 않는 월급으로 입에 간신히 풀칠할 수 있는 정도임에도 매일 밤 잠을 자기 위해 술을 들이켜야 하는 가족의 생태계적 병폐 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사장의 사정도 좋은 건 아닙니다. 어린 아들을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서 물건을 팔거나 보증을 서야 하고 공장에서 나오는 먼지와 연기로 인해 겉은 멀쩡하지만 속은 이미 치료를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장은 사장의 권위를 지키고자 때로는 폭력을 행사하기도 하고 노동자를 무시하기도 합니다. 없는 살림에 자동차를 구입하는 등 본질적인 문제를 들여다보지 않고 표면적인 모습에 집착하는 그들은 이미 가난 속에 고통을 받으면서 경제적 여건 이외에도 삶의 기준과 가치를 점점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볼 때면 환경에 관해서 해답이 과연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드는데요. 우리는 삶아가면서 자연 속에서 원주민처럼 살아가지 않는 이상 자연을 해칠 것이고 그에 대한 책임 또한 우리에게 요구됩니다. 우리는 언제나 파괴자이고 그 파괴에 따른 고통을 우리가 전적으로 돌려받지는 않습니다. 이자의 가족들처럼 그들은 그들이 하지 않은 일에 자신들의 건강을 희생하며 공장에서 기계를 돌리고 쓰레기 더미에서 자신들의 행복을 찾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야하는지 어떤 작은실쳔을 시작해야 하는지는 이제 큰 의미를 잃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결정해야 합니다. 자연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아니 자연을 어떻게 대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