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화요원 Dec 25. 2017

아닌 척하고 살았던 시간들

살면서 괜찮다고 대답했던 시간이 늘어날수록 난 더 괜찮지 않아졌다.

내 성격을 확신했던 지난 시간이 부러워졌다. 더 이상 뭘 원하는지 잘 모르게 됐다. 

적어도 나는 이기적이고, 소심하고, 혼자 고민하고, 혼자가 편한 그런 사람인 줄 알았다.

이제 이중 그렇다고 확신할 수 있는 것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좋아하는 것들을 외면하게 되고, 싫어하는 것들에 끙끙 매달리고, 그저 그런 것들에 감정이 올라오면

그런 내가 싫어졌다. 나는 그런 사람이면서 그런 사람이 되길 부정했다. 변화가 낯설다.

진짜 내가 아닌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2017년 3월의 어느 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