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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요원 Jan 29. 2018

나는

 내가 단 한 번이라도 엄마에게 내 진짜 고민을 말한 적이 있던가

나는 왜 이런 자식이며, 왜 이렇게 비뚤어졌는가

나를 있게 한 존재에 대해 나를 배제시키는 짓은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나는 세상에 자식으로 내던져진 이상 누군가의 사랑과 증오의 대상이거늘

왜 언제나 그들에게 날카로운 손톱을 들이미는가


 단 한 번도 진심으로 그들을 사랑한다고 한 적이 있나

사랑하는 사람에겐 거리낌 없는 그 말이 왜 그들에게만 말 못 할 금기어가 되어 목구멍에 오르지도 못하는가

사랑하지 않으면서 사랑하는 그들은 내게 너무 과분하다

나는 오빠를 탓할 자격이 없다

나는 오빠와 같은 사람이어서 오빠의 모습을 비난했다 

나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겉으로 잘난 자식인 마냥 굴고 물질적인 것으로 보답하려는 이기적인 심보는 상이 아닌 벌을 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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