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06. 이 밤중에 아빠는 어떡하라고

엄마라면 어떻게 했을까.

by 사랑 머금은 햇살

아이가 자다가 뒤척이는 듯해 잠에서 깼다. 얼핏 시계를 보니 새벽 2시. 비몽사몽 희미하게 눈을 떠보니, 아이는 손가락을 빨며 내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또보 자장가를 틀어주고 재운 지 불과 5시간. 왜 깼지. 안 자면 어쩌지. 또보 자장가 없이는 잠을 못 자는 아이였다. 정확한 유튜브 동영상 제목은 "우리 아이 꿀잠 자는 수면 음악: 또보 자장가." 아이는 6살 무렵이었고, 아이 엄마는 한국에 가고 없었다.


내 작은 천사, 내 사랑 또보.
오늘 하루 행복했니?
내 작은 천사, 내 사랑 또보.
이제 꿈나라 갈 시간~
엄마 양도 콜콜 아기 양도 쌔근
달콤한 꿈을 꾸네.
엄마 별도 콜콜 아기 별도 쌔근
꿈나라 여행 가네.


아이의 최애 자장가를 유튜브에서 다시 틀어주려고 침대 옆 탁자에 둔 아이패드를 더듬더듬 찾았다. 그런데, 아이패드는 배터리가 나간 듯했다. 할 수 없지. 그냥 내가 직접 노래를 불러줘야겠다. 아이를 왼팔에 팔베개를 하고 눕히고, 나도 눈을 감고 한밤중 연인과 전화 통화하듯 아이의 귓가에 속삭이듯 자장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음. 그래. 내 노래 들으며, 곧 잠에 빠져들겠지. 난 노래방에서 조용히 발라드를 부르며 친구들, 직원들을 잠재웠던 경험이 많은 아빠였다.


“내 작은 천사, 내 사랑 또보~”


그래. 이래도 안자나 보자. 잘 생각 안 나는 가사를 억지로 기억해 내며, 최대한 나지막한 목소리로 아이의 귓가로 또보를 출동시켰다. 자다가 이게 뭔 일이래.


그런데,


“아빠!!!”


깜짝이야. 눈을 뜨고 보니, 잠든 줄 알았던 아이가 엄지손가락을 다시 빨며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시끄러.”


밤은 깊어만 가고, 팔에는 쥐가 날 지경이었다. 또보와 함께 달아난 내 잠도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엄마 돌아오려면 아직도 한참 남았는데. 어휴.




* 아이 엄마 돌아오면 붙잡고 울것 같은 나이 많은 아빠의 육아와 교육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keyword
이전 05화E05. 햄스터 일병 구하기